대한민국 인구가 지난해 사상 첫 감소 이후 올해도 3개월 연속 감소세다. 4인 이상 가구도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대신 1인 가구는 늘어 전체 가구 중 40% 고지를 눈앞에 뒀다.
7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올 3월 말 기준 우리나라 주민등록 인구는 5170만5905명으로, 지난해 말(5182만9023명)과 비교해 12만3118명 줄었다. 거주불명자 직권말소를 제외한 자연적 요인(출생-사망)에 따른 감소는 1만370명이다.
거주불명자 직권말소는 지난해 말 시행된 주민등록법 개정안에 따라 5년 이상 장기간 거주지를 등록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적용됐다. 전국 읍·면·동에서 동시 조사해 3월 말 11만6177명이 직권말소됐다. 이들은 이번 인구통계 집계에서 제외됐다.
인구는 줄었지만 가구 수는 증가했다. 전체 2315만7385가구로 지난해보다 0.28%(6만4277가구) 늘었다. 반면 1분기 평균 가구원 수는 사상 최저치인 2.23명으로 떨어졌다. 꾸준히 감소하던 4인 이상 가구도 처음으로 20%를 밑돌았다. 역대 최저치인 19.6%로 조사됐다.
대세는 1인 가구였다. 3월 말 기준 913만9287가구를 돌파해 전체 가구 가운데 39.5%를 차지했다. 지난 2016년 744만6665가구에서 2017년 772만5203가구, 2018년 808만5526가구, 2019년 848만8621만가구로 매년 30만~40만가구가 증가했다. 지난해엔 900만가구를 돌파했다.
1·2인 가구가 많아 2030 젊은 층이 늘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최근 10년간 연령계층별로는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중이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실제 2011년과 올해 1분기를 비교하면 △아동(0~17세) 19.6%→14.8% △청소년(9~24세) 20.5%→16.4% △청년(19~34세) 22.6%→20.2%로 감소했다. 고령인구는 같은 기간 65세 이상이 11.2%→16.3%, 70세 이상이 7.5%→11.1%로 각각 늘었다. 국제연합(UN) 기준에 따라 우리나라는 2017년부터 고령사회에 접어들어 초고령사회로 가고 있다.
전국 광역시·도별로는 세종시(36만명)와 경기도(1347만명)만 올해 1분기 인구가 지난해 말보다 늘었다. 서울은 960만명으로 3개월 새 6만9981명이 감소했다. 이 중 직권말소된 거주불명자가 전국에서 가장 많은 4만3922명으로 집계됐다.
1인 가구 증가 원인은 나이별로 다양하지만 주로 사회구조적 변화에 기인한다. 다른 지역 진학과 미혼·만혼·비혼주의 확산, 맞벌이나 자녀 교육으로 인한 기러기 부부 등이 해당한다. 노년층에서는 사별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