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춤했다던 서울 집값 상승률…그래도 매달 1000만원씩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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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환 기자
입력 2021-04-07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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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형 아파트값 7.7억원…1년 만에 1억3000만원↑

  • 고소득 맞벌이 소득 한 푼도 안 써도 벅찬 집값

서울 60㎡ 이하 소형아파트값이 1년 만에 1억3000만원가량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정부가 출범한 시점과 비교하면 3억원 이상 오른 수준으로, 고소득 맞벌이 소득으로도 감당하기 어려운 상승세가 이어진 셈이다.

2·4대책 이후 집값 상승폭이 다소 주춤한 상황이지만, 여전히 '역대급'으로 평가받은 8·2 및 9·13, 12·16 부동산대책이 나오기 직전보다도 높다. 서울 중형 아파트 기준으로 한 달에 평균 1000만원씩 오르는 수준이다.
 

[자료 = KB국민은행]

7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소형(60㎡) 이하 평균 아파트값은 7억6789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동월 6억2597만원 대비 22% 오른 수준이다. 2017년 5월 3억8202만원과 비교하면 약 2배 올랐다.

면적별로 보면 중소형(61~85㎡)이 1년 만에 7억9158만원에서 9억7629만원으로 올랐고, 중형(86~102㎡)은 10억2833만원에서 12억3046만원으로, 대형은 19억5853만원에서 22억1786만원으로 올랐다.

같은 기간 서울에서도 소형 평형 기준으로 한강 이남 자치구(3억8660만원→4억6316만원)보다 강북(3억9176만원→5억1207만원)의 집값이 더 많이 오른 모습이다.

실제로 서울 도봉구 창동 주공아파트 19단지 전용면적 59㎡는 지난해 3월 평균 5억6000만원에 거래되다가 지난달 7억7800만원까지 급상승했다.

서울 외에 6개 광역시는 소형(1억753만원→1억2013만원), 중소형(1억7183만원→2억원), 중형(2억9068만원→3억5572만원), 중대형(4억4142만원→5억4359만원), 대형(6억 1668만원→7억6015만원) 등 넓은 평형에서 평균적으로 억대 상승세를 나타냈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가파른 아파트값 상승세 영향으로 내 집 마련에 필요한 기간은 급격히 길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4분기 기준 KB아파트 PIR은 12.8에 달한다.

PIR(가계 연소득 대비 주택가격 배수)은 KB국민은행에서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대출자의 중위 연소득을 한 푼도 쓰지 않고 모아서 중위가격 집을 사는 데 걸리는 시간을 말한다.

이번 정부가 출범한 2017년 2분기 PIR이 8.8이었다. 이 통계를 처음 산출한 2008년 1분기에 7.4에 불과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최근 4년 사이에 소득-집값 격차가 극심해졌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최근 집값 상승폭은 다소 완만해졌지만, 예년과 비교하면 여전히 폭등 수준이다. KB월간주택가격동향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지난달 1.33%로 조사됐다. 전월(1.6%)에 비해서는 0.27% 포인트 하락한 수준이다. 하지만 2017년 8·2 부동산대책을 불러온 6월(0.85%)~8월(1.05%)보다도 높고, 2018년 9·13대책 전 6월(0.39%)~8월(1.17%)보다도 높다.

이는 서울 중형아파트 기준 한 달에 1000만원씩 집값이 오르는 정도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집값은 복리와 같아서 상승률이 조금 낮아져도 수년 전과 비교해 절댓값은 훨씬 더 많이 오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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