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MA 발표·유럽국 엇갈린 대응책…AZ 백신 '혈전' 논란 더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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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입력 2021-04-08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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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MA "AZ 코로나19 백신, 특이혈전 연관성 확인"

  • 단, 특정 성별·연령대에 대한 위험성 언급은 없어

  • 그런데도 유럽 국가, 접종 대응 방침 일제히 수정

  • 스페인·이탈리아·英, 접종대상 연령대 전부 제각각

  • EU "불안감 해소하려면 회원국들 한 목소리 내야"

국내 첫 코로나19 백신이자 유럽 국가에서 대부분 사용하고 있는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의 혈전 부작용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앞서 AZ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혈전 부작용 간 인과관계가 확인되지 않았던 유럽의약품청(EMA)이 기존과 정반대의 결과를 내놨기 때문이다.

이 여파로 스페인·이탈리아·영국·벨기에 등 유럽 국가들은 AZ 코로나19 백신 접종 방침을 모두 조정했는데, 이들 국가의 변경된 방침이 제각기 달라 백신 부작용에 대한 우려만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아스트라제네카(AZ)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사진=로이터통신]


7일(이하 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EMA는 이날 AZ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혈전 발생 간 연관성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EMA는 현재까지 나온 모든 자료를 종합 분석한 결과, AZ 코로나19 백신이 혈소판 감소를 동반하는 특이혈전이 생성되는 매우 드문 사례와 관련성이 있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EMA에 따르면 지금까지 AZ 코로나19 백신 접종자 중 관련 사례 발생 건수는 최소 62건으로, 대부분 접종 2주 이내에 60세 미만 여성에게서 발생한 것으로 보고됐다.

하지만 EMA는 특정 성별, 연령대가 희귀혈전 발생에 특히 위험하다는 점은 확인되지 않았다면서, 이에 대한 결론을 내리기 위해선 보다 전문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했다.

EMA의 이날 발표는 지난달 18일에 내놨던 결과를 뒤집는 것이었다. 에머 쿡 EMA 청장은 지난달 기자회견에서 “(EMA) 안전성위원회는 명백한 과학적 결론에 도달했다”며 AZ 코로나19 백신이 혈전의 전반적인 위험을 증가시키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당시 위원회가 매우 낮은 수준의 혈소판 감소 등과 관련된 매우 드문 혈전 생성 사례에 대해선 연관성을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며 추가 검토를 예고했지만, 백신 제조사인 아스트라제네카는 물론 영국 의약품건강관리제품규제청(MHRA)도 AZ 코로나19 백신의 혈전 부작용 가능성에 선을 그으며 해당 백신에 대한 혈전 부작용 우려가 해소되는 듯했다.

하지만 이날 EMA가 AZ 코로나19 백신과 특이혈전 사례 연관성을 인정하면서 부작용에 대한 불안감은 고조됐다.

EMA의 발표 이후 유럽 국가들이 앞다퉈 AZ 코로나19 백신 접종 방침을 조정했다. 관련 사례가 60세 미만 연령대에서 주로 발생한 것과 관련, 유럽 국가들은 대부분 60세 미만의 AZ 코로나19 백신 접종 중단 방침을 내놨다.

스페인 보건부는 AZ 코로나19 백신 접종 대상을 60~65세로 제한했고, 벨기에는 55세 미만에 대한 접종을 일시 중단했다. 이탈리아는 60세 이상에만 AZ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할 것을 권고했다. 반면 영국은 AZ 코로나19 백신 접종 제한 연령대를 30세 미만으로 제시했다.

이처럼 제각기 다른 유럽국가의 AZ 코로나19 백신 접종 대상 연령대 기준이 백신 부작용의 우려를 높이고, 혼란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다.
 

스텔라 키리아키데스 유럽연합(EU) 보건국장 [사진=영국 가디언 누리집(홈페이지) 갈무리]


이와 관련, 유럽연합(EU)은 AZ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관련해 각국 보건당국의 통일된 대응방침 제시를 촉구했다.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스텔라 키리아키데스(Stella Kyriakides) EU 보건국장은 이날 회의 후 성명에서 “(AZ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대중의 불안감을 잠재우고 신뢰성을 회복하기 위해선 (EU 회원국이) 공통된 정책을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저는 오늘 (EU 회원국) 보건장관들에게 유럽 전역에서 국민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한 공동의 대응 방침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고 덧붙였다.

EU 의장직을 맡은 포르투갈의 마르타 테미도(Marta Temido) 보건장관도 EU 회원국의 통일된 대응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테미도 장관은 “(AZ 코로나19 백신 접종 방침은) 기술적인 결정으로, 정치적 결정이 아니다”며 “EMA의 발표에 따라야 한다. (각국의) 개별적인 결정이 모든 사람에게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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