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마이종목'은 주식시장에서 이슈가 되는 중국 종목을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마이'는 중국어로 '사다(買)'와 '팔다(賣)'를 모두 뜻하는 단어입니다. 영어로는 '나(My)'를 뜻하기도 하죠. 이 코너를 통해 아주경제 중국본부에서는 매일 독자들이 중국증시에서 궁금해할 만한 종목을 소개합니다. [편집자 주]
8일 중국 경제 매체 매일경제신문에 따르면 내스퍼스는 전날 자회사 MIH TC홀딩스를 통해 텐센트 주식 1억9000만주를 매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텐센트 보유 지분의 약 2%에 달한다. 7일 홍콩거래소 종가인 629.5홍콩달러로 계산하면 약 1208억 홍콩달러(약 17조원) 어치를 현금화하는 셈이다.
이와 관련해서 텐센트는 내스퍼스가 오는 12일까지 자사의 지분 매각을 마무리한다고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매각 후 내스퍼스의 텐센트 지분율은 30.86%에서 28.86%로 감소하게 된다. 내스퍼스는 앞으로 최소 3년간 추가 매도는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내스퍼스는 텐센트가 상장하기 전인 2001년에 3200만 달러(약 358억원)를 투자해, 2004년 텐센트 상장 후 지분 33.3%를 취득했다. 이후 텐센트 지분 가치가 급등하면서 현재 보유지분 평가액이 2800억 달러를 넘는다. 20년 만에 투자가치가 7200배 넘게 폭등했다.
시장은 내스퍼스의 텐센트 비중 축소에 주목했다. 앞서 지난 2018년 3월 내스퍼스가 처음으로 텐센트 지분 일부를 매각했을 때 텐센트 주가가 요동쳤기 때문이다. 당시 내스퍼스는 지분율을 33.2%에서 31.2%로 1%포인트 낮추면서 100억 달러 차익을 거뒀다. 이 여파로 텐센트 주가가 당일 5% 급락했고 이후 6개월간 주가가 반토막 났다. 시장에선 당시 미·중 갈등과 긴축 등 여러 가지 요인들이 함께 복합적으로 작용했었다고 분석했었다.
이번에도 비슷한 양상을 보일 수 있다는 우려가 일각서 나온다. 실제로 관련 소식에 홍콩 증시에 상장된 텐센트 주가는 7일 3.75% 하락했다. 이튿날(8일)에도 개장하자마자 주가는 2.46% 하락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글로벌 투자회사인 내스퍼스는 손정의 회장의 소프트뱅크처럼 IT 업계 '큰손'으로 통하지만 상대적으로 지명도가 낮다. 하지만 '아프리카의 소프트뱅크'라는 명성답게 텐센트의 최대 주주로 막대한 투자수익을 거두고 있다. 배달의민족을 인수한 독일 딜러버리히어로의 실소유주이기도 한 내스퍼스는 소프트뱅크와 함께 '푸드테크' 분야에서도 전 세계를 주름잡는 '양대 축'으로도 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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