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68주년 그룹 모태 SK네트웍스 ‘청계천 시대’로...‘3세 파워’ 세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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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선 기자
입력 2021-04-08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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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달부터 청계천 삼일빌딩으로 본사 및 계열사 이전

  • 최성환 사업총괄 지분 확대, SK렌터카 등기이사로 책임경영

창립 68주년을 맞은 SK그룹의 모태인 SK네트웍스가 청계천 시대를 본격적으로 연다. 청계천과 맞닿은 삼일빌딩으로 SK매직·SK렌터카 등 계열사들이 총집결하면서 시너지를 낼 것으로 예상한다. 이와 더불어 최신원 회장의 장남 최성환 사업총괄의 영향력도 한층 커질 전망이다. 이를 기점으로 SK 오너 일가 중 3세 경영이 본격적인 닻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8일 SK그룹과 SK네트웍스 등에 따르면, 이날은 SK그룹의 모태가 된 선경직물이 1953년 창립한 날이다. 최태원 SK 회장 등 그룹 오너 및 경영진은 이날 별도의 대면 기념식을 하지 않는 대신 ‘온라인 메모리얼 데이’를 통해 창업주 최종건 회장 등을 추모했다. SK네트웍스도 현재 최신원 회장이 횡령 배임 혐의로 구속 수감된 상태라 별도의 창립기념식은 하지 않았다.

 

지난해 11월말 준공 완료된 청계천 '삼일빌딩' 전경 [사진=SK디앤디 제공]



대신 SK네트웍스는 신사옥 이전 작업에는 속도를 내고 있다. 서울역 앞 세브란스빌딩에서 임시 거처를 마련했던 SK매직과 SK렌터카 등 계열사들이 일제히 창립기념일을 기점으로 서울 종로구 청계천 ‘삼일빌딩’으로 총집결하는 것이다. 

서울 종로구 관철동 소재 삼일빌딩은 약 4만m², 지하 2층∼지상 31층 규모로, SK네트웍스 본사와 계열사들은 20여개 층을 임차해 쓴다. 삼일빌딩은 1970년대 준공 당시 국내 최고층 빌딩으로 명성을 누렸다. 63빌딩이 건설되기 이전 1970년 완공 당시 국내에서 최고층이었으며, 김중업 건축가가 뉴욕 근대화 빌딩의 시초인 시그램 빌딩의 영향을 받아 설계한 최초 현대적 개념의 오피스란 역사적 상징성이 크다. 지난해 연말 부동산 종합 개발사 SK디앤디(SK D&D)와 글로벌 부동산 투자회사 벤탈그린오크가 리모델링을 맡아 최신식 빌딩으로 거듭났다.

신사옥 이전을 기점으로 최 회장의 장남인 최성환 사업총괄의 경영권도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재계에서는 사실상 SK그룹의 3세 경영의 포문이 열렸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최태원 회장의 자녀를 비롯해 SK 일가 3세 중 임원급으로도 경영에 참여하고 있는 이는 최 사업총괄이 현재 유일하다. 특히 최근에는 아버지 최 회장의 부재로 인해 재계의 이목이 한층 쏠린 상태다.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의 장남 최성환 사업총괄. [사진=SK네트웍스 제공]



1981년생인 최 사업총괄은 2009년 SKC에 과장으로 입사하면서 SK그룹 오너일가3세 가운데 가장 먼저 경영수업을 시작했다. 이후 SKC 전략기획실 차장, SK BM혁신실 상무, SK 글로벌사업개발실장 등을 거쳐 SK네트웍스에서 기획실장으로 일했다. 그러다 작년 말 정기인사 및 조직개편을 통해 신설한 직책인 사업총괄에 올라, SK네트웍스의 신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특히 지난 달 SK네트웍스의 핵심 계열사인 SK렌터카 이사회에서 사내이사(기타 비상무이사)로 선임돼, 오너 책임경영에 본격적으로 나섰다는 분석이다. 지분도 차츰 늘리고 있다. SK네트웍스는 지난 7일 공시를 통해 최 사업총괄이 지난 1일부터 사흘에 걸쳐 장내매수를 통해 SK네트웍스 보통주 20만425주를 취득했다고 밝혔다.

이번 주식 매수로 최 사업총괄이 보유한 SK네트웍스 주식은 기존 374만7866주에서 394만8291주로 늘어났다. 지분율은 1.51%에서 1.59%로 0.08%포인트 높아졌다.

재계 관계자는 “최 회장의 부재 속에서 최 사업총괄의 영향력이 한층 커질 것”라며 “청계천 시대를 열게 된 SK네트웍스가 최근 자산 매각 등으로 확보한 상당한 자금을 과연 어디에 투입할지 주목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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