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신평 "JTBC스튜디오·스튜디오드래곤, OTT성장 가장 큰 수혜 입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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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범 기자
입력 2021-04-08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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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OTT 서비스 시장 성숙기 도래하더라도 오리지널 콘텐츠 투자는 지속

  • 글로벌 OTT 사업자, 아시아 교두보 확보 위해 한류 콘텐츠 제작 주력…콘텐츠 제작사에 우호적

나이스신용평가는 국내 대표적인 콘텐츠제작사인 스튜디오드래곤과 JTBC스튜디오가 OTT의 성장으로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내다봤다.

8일 최경희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넷플릭스가 바꿔놓은 미디어산업의 패러다임'을 주제로 한 온라인 세미나에서 "OTT 서비스의 확산은 콘텐츠 제작 수요를 크게 증가 시키고 있으며, 이에 따른 협상력 상승과 수익성 개선이 예상된다"면서 "장기적으로 OTT 서비스 시장의 성숙기가 도래하고 구조조정이 시작되어도, OTT 사업자들의 경쟁력 유지를 위한 오리지널 콘텐츠 투자는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글로벌OTT 사업자들이 성장성 높은 아시아 지역에서의 교두보 확보를 위해 한류 콘텐츠의 제작에 주력하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중단기적으로 콘텐츠 제작사들의 실적 호조가 전망된다"라고 덧붙였다.
 

OTT사업자의 매출구조[출처=나이스신용평가]


OTT(over-the-top)이란 개방된 인터넷을 통해 드라마, 영화 등의 미디어 콘텐츠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뜻한다. over-the-top 에서 top은 셋톱박스(set-top box)를 뜻하는데, 초기에는 셋톱박스와 같은 단말기를 통해 VOD를 제공하는 것을 지칭했으나, 점차 스마트 TV, 모바일 등으로 이용 기기들이 확대되면서, 셋톱박스 없이 인터넷 스트리밍으로 콘텐츠를 시청할 수 있는 서비스로 의미가 변모됐다.

콘텐츠 제작사의 매출은 크게 △방영권 매출 △협찬 매출 △판권 매출로 나뉘며, 일반적인 제작 대비 원가 구성은 방영권 매출 50~70%, 협찬 10~20%, 판매 40%+ α 수준이다.

이 중 수익성을 좌우하는 유인은 방영권 매출의 비중이다. 전체 제작비 대비 방영권 매출의 비중, 즉 제작비 지원 비율을 리쿱비율(recoup rate)이라고 하는데, 리쿱비율이 높을수록 제작사는 흥행에 따른 실적 변동성이 낮아지며 수익성도 높아지는 특성이 있다.
그는 "OTT 서비스 확장으로 인한 콘텐츠 수요 증가는 제작사의 협상력을 강화시켜 리쿱비율이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이라면서 "이에 따른 제작비용 부담 경감이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JTBC스튜디오,스튜디오드래곤의 실적 추이[출처=나이스신용평가]


또한 스튜디오드래곤의 공격적인 투자는 현금흐름을 제약할 것으로 내다봤다. 과거 넷플릭스 역시 OTT 사업 초기 창출한 현금을 대부분 투자에 사용한 바 있다. 스튜디오드래곤은 연간 1600억원 수준의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을 창출하고 있으나, 연간 1000억원을 웃도는 규모의 판권 관련 운전자금 부담이 지속되고 있다. 최 연구원은 "사업 확대와 함께 향후 회사의 제작 투자 규모가 증가될 것으로 보여, 중단기적으로 현금 부족 상태가 지속될 것"이라면서도 "넷플릭스의 경우와 달리, 소규모의 리스부채 제외 시 차입이 전무하며, 재무 상태가 매우 우수해 중단기적인 등급 하방 압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JTBC 스튜디오에 대해선 "사업경쟁력 제고를 위한 제작사 지분인수 및 OTT 사업에의 투자 등으로 차입 레버리지가 점진적으로 상승하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JTBC스튜디오와 스튜디오드래곤은 제작 확대에 따른 운전자금 부담 증가와 사업 역량 제고를 위한 제작사 지분취득 등으로 재무안정성이 중단기적으로 저하 될 가능성도 존재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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