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업계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인체건강에 백해무익한’ 담배를 판매하는 기업이 사회적 가치 실현에 공을 들이는 근본적인 이유는 이익의 선순환에 있다. 국산 담배업체인 KT&G 역시 글로벌 업체와 경쟁적으로 ESG 전략을 꺼내고 있다.
9일 담배업계에 따르면 KT&G는 ‘ESG기획팀’과 ‘에너지환경기술팀’ 등 ESG 전담 조직을 신설하고, 글로벌 ESG 표준 확대 도입 및 관련 지표 신설, IT 인프라 구축 등에 공을 들이고 있다.
전국 5개 공장에는 고효율·친환경 설비를 도입해 에너지 사용을 최소화 한다. 신탄진·영주 공장은 태양광 발전시설이 있다.
사회적 책임 강화를 위해선 복지재단을 통해 사회배려 계층과 복지기관에 경제적인 지원을 펼치고 있다. 논산, 춘천, 부산 등 전국 ‘상상마당’에서는 매년 3000여개의 문화예술 프로그램이 운영 중이다.
ESG 성과를 인정받아 지난 2월에는 글로벌 투자정보 제공기관인 MSCI의 ESG 지수 평가에서 국내기업으로 최고등급인 AA를 획득하기도 했다.
KT&G는 2017년부터 ‘ESG 경영’을 본격화 했다. 15년간 사회공헌에 쏟아부은 비용만 1조원이 넘는다. 작년 한해만 671억원을 ESG 등에 투자했다.
KT&G 작년 국내 시장 점유율은 64.0%로 압도적이다. 시가총액도 11조원이 넘는다. 미국 담배 시장에서 지난해에만 61억 개비가 팔렸다. 대만과 일본에서도 점유율을 높이는 등 수출 대상국가만 103개국으로, 해외 판매량이 국내 판매량을 앞선다.
2015년 10월부터 회사를 이끌고 있는 백복인 사장은 지난달 주총에서 3연임에 성공했다. 백 사장은 지난해 중동 수입업체와 7년간 2조2000억원 규모의 수출계약을 성사시키는 등 창사 이래 최초로 매출 5조원 시대를 열었다.
백 사장은 주총 연임사를 통해 “해외사업을 한층 더 고도화시켜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다지고, 사업다각화를 통한 신성장 동력 확보에 매진하겠다”며 “ESG경영을 바탕으로 사회적 가치 창출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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