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대승을 거두고 서울시청에 입성한 오세훈 서울시장이 특히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에서 큰 지지를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오 시장의 동별 득표율 상위 30위 가운데 27곳이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였다.
특히 투표소 단위로 압구정동 제1투표소는 투표자 1815명 가운데 1700명(93.7%)이 오 시장을 선택했다. 투표소를 찾은 10명의 유권자 중 9명은 2번을 찍었다는 얘기다. 최근 속도를 내는 현대아파트 재건축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읽힌다. 반면 이 지역에서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득표율은 5.5%(100표)에 그쳤다.
압구정동 다음으로 오 시장에게 몰표를 던진 곳은 역시 강남구에 있는 대치1동(85.1%)과 도곡2동(84.7%)이었다. 청담동도 80.2%에 달했다.
오 시장의 동별 득표율 상위 30위 가운데 강남 3구 27곳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은 용산구와 영등포다. 득표율 11위에 용산구 이촌제1동(78.8%), 20위에 서빙고동(75.3%), 22위에 영등포구 여의동(74.7%)이 이름을 올렸다. 용산의 대표 부촌인 이촌1동은 한강맨션·왕궁아파트가 재건축을, 한가람·강촌이 리모델링을 추진하고 있어 오 후보에 대한 높은 지지율이 쏠린 것으로 읽힌다. 영등포구 여의동 역시 준공한 지 40년이 넘은 아파트가 밀집해 있어 최근 재건축 이슈가 활발한 지역이다.
전체 425개동 가운데 오 시장은 총 420곳에서 승리를 거뒀다. 또한 375개 동에서는 과반을 득표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오 시장이 가장 낮은 성적을 써낸 곳은 관악구 난향동(43.6%)이었다. 이어 구로구 구로제3동(44.4%), 강북구 미아동(45.2%) 순으로 오 시장에 대한 지지가 낮은 것으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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