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면분할로 거래가 정지되는 카카오에 대해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투자자들은 액면분할 이후 주가 향방에 주목하고 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카카오는 지난 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일보다 1만원(1.82%) 오른 55만8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사상 최고가로 카카오 주가는 지난 2월 25일 액면분할을 공시한 이후 15%가량 상승했다. 이달 들어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이달 들어 외국인은 2745억원, 기관은 1235억원어치를 사들이면서 주가 상승을 이끌었고, 반면 개인은 3754억원 규모를 순매도했다.
카카오는 오는 15일 주식 액면가를 500원에서 100원으로 쪼개는 분할(1→5주)을 시행한다. 이에 이날부터 사흘간 매매가 일시 정지된다. 업계에서는 유통주식 확대로 개인투자자들의 접근성이 좋아지면서 주가 상승을 점치고 있다. 최근 목표주가 상승도 줄을 이었다. 대신증권은 55만원에서 6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고, 삼성증권은 목표가를 기존 60만원에서 68만원으로 조정했다. 지난 9일 KB증권도 목표주가를 54만원에서 64만5000원으로 20% 가까이 상향 조정했다.
최근 카카오 주가는 비트코인 열풍과 투자한 자회사 두나무가 미국 증시 상장을 검토한다는 소식에 급등세를 탔다. 카카오 자회사들의 성장과 상장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또 모빌리티 투자 유치와 사업 성장, 올해 중 (카카오) 페이와 뱅크 상장, 카카오 엔터테인먼트·카카오엔터프라이즈·그라운드X 등 신사업 성장도 기대감을 키우는 요인이다.
이동륜 KB증권 연구원은 "가상화폐 시장의 활황과 거래대금 상승으로 두나무 관련 지분법이익 기여와 지분가치가 모두 큰 폭으로 상승할 전망"이라며 "상위 거래소인 코인베이스가 14일 나스닥 직상장을 앞두고 있고, 장외시장에서 500억~900억 달러 수준의 밸류에이션을 인정받으면서 두나무의 기업가치 재평가에 대한 기대감 역시 높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 연구원은 "카카오는 올해와 내년에 걸쳐 다수의 자회사가 기업공개를 앞두고 있다"면서 "카카오톡 중심의 본업의 성장 역시 가속화되면서 실적성장과 모멘텀이 모두 부각된다"고 분석했다.
매출이 고성장세 전망도 지배적이다. 특히 커머스 사업이 포함된 카카오의 톡비즈 부문 성장세가 주목을 받고 있다. 톡비즈 부문의 지난해 매출은 3603억원으로 전년 대비 64% 상승세를 보였다. 이민아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주가수익비율(PER)은 지배지분 기준 75배로 과거 대비 부담이 낮은 반면, 영업이익 성장률은 76%에 달한다"며 "지난 2015년에서 2017년 사이 카카오의 주가수익비율을 보면 86~91배 수준이었고, 영업이익은 정체 또는 감익 추세였던 점을 비교해볼 필요가 있어 신고가 경신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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