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은 12일 SK이노베이션에 대해 배터리 소송 합의로 주가 상승을 전망했다. 이에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는 종전 38만원에서 40만원으로 약 5% 상향 조정했다.
전일 SK이노베이션은 LG에너지솔루션에 총 2조원(현금 1조원, 로열티 1조원)을 지급하기로 약속하고 모든 소송 종식에 합의했다. LG가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영업 비밀 침해 소송을 제기한 지 2년 만으로, 2조원은 양사가 주장한 합의 금액의 중간값이다. 지난 2월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SK이노베이션에 대해 영업비밀 침해 인정에 따라 10년동안 수입 금지 조치를 최종 판결했으나 최근 LG에너지솔루션이 제기한 특허 침해에 대해 SK가 침해하지 않았다고 예비 판결하면서 불확실성이 더욱 확대된 바 있다.
한상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영업비밀 침해 판결에 대한 거부권 마감 시한이 다가오면서 양사 갈등은 더욱 심화되는 양상이었기에 이번 합의는 서프라이즈”라며 “관건이었던 합의금은 기존 주장이던 SK 약 1조원, LG 3조원에서 양사가 모두 양보, 2조원으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소송에 따른 미국 내 배터리 산업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됨에 따라 배터리 사업 가치의 극단적인 디스카운트 역시 해소되며 가파른 주가 상승을 예상한다”며 “현재 시가총액은 22조원으로 소송 관련 불확실성 결과로 상대적 과도한 저평가 상태”라고 진단했다.
한 연구원은 합의금 2조원에 대한 재무적 부담 역시 크지 않다고 판단했다. 그는 “현금 지급 규모는 1조원이며 자회사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구주매출 및 페루 광구 매각 등을 통한 현금 유입이 예상되기 때문에 추가 차입 없이 대응 가능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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