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대권잠룡] ①이제 대권 보는 정 총리...'별의 순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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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은 기자
입력 2021-04-1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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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 총리, 19~21일 국회 대정부질문 출석

  • 이달 중 총리직 사임...'대권 경쟁' 본격화

  • 'SK계 맏형' 안규백, 원내대표 출마 포기

정세균 국무총리가 1박 3일간의 이란 테헤란 방문을 위해 11일 오전 대통령 전용기(공군 1호기)로 서울공항을 통해 출국하며 손을 흔들고 있다. 대한민국 총리가 이란을 찾는 것은 44년만이다. [사진=연합뉴스]

정세균 국무총리가 이른 시일 내 사의를 표명하고 대선 출마를 공식화할 전망이다.

여야 대표부터 장관, 국회의장, 총리까지 두루 거친 정 총리가 이른바 '별의 순간'을 보게 될지 관심이 쏠린다.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오는 13일까지 이란을 방문하는 정 총리는 이달 내에 총리직을 내려놓고 본격 대권 경쟁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정 총리는 당초 11~13일 1박 3일간의 이란 방문을 마친 후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 사의를 표명한 뒤 자리에서 물러날 것으로 관측됐다.

그러나 19~21일 국회 대정부질문 일정이 예정된 만큼 정 총리는 대정부질문에 출석한 이후 당에 복귀할 것으로 유력히 점쳐진다.

정치권에서는 5% 안팎의 지지율을 보이는 정 총리가 지난 7일 실시된 재·보궐선거에서 여당이 대패한 데 따른 반사이익을 얻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여당의 4·7 재·보선 전략을 진두지휘했지만, 민주당 참패로 회복하기 어려운 내상을 입음에 따라 그 자리를 정 총리가 자연스레 메울 것이란 관측이다.

특히 민주당이 이번 선거에서 서울시장 수성은 물론, 부산시장 탈환에도 실패하며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최대 위기를 맞은 상황에서 정 총리가 이를 수습함으로써 여권 내 잠룡으로 재차 떠오를 것이란 분석이 주류다.

6선 국회의원 출신의 정 총리는 민주당이 야당이었던 지난 2008년 7월부터 2010년 8월까지 당 대표를 지냈는데, 당시 이명박 정부의 미디어법 강행 처리에 단식 투쟁으로 맞서는 등 거세게 반발하며 당을 지휘했다. 2009년 10·28 재·보선을 야당의 승리로 이끌기도 했다.

정 총리는 이보다 앞선 지난 2005년에는 당시 여당이었던 열린우리당의 원내대표와 당 의장을 역임했다.

구체적으로 정 총리는 2005년 10·26 재·보선 패배로 당내 분위기가 어수선한 가운데 당의 수장을 맡아 내부 갈등을 수습하면서도 행정도시특별법·과거사법·사학법 등 굵직한 개혁 입법을 잇달아 처리하는 성과를 냈다.

민주당이 내년 대선을 앞두고 4·7 재·보선으로 또 한 번 위기에 빠진 현재, 정 총리가 이 같은 '선당후사(개인의 안위보다 당을 우선시함)' 경험을 바탕으로 당을 재정비할 것이란 기대감이 나오는 셈이다.
 

지난달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 선거 사무소에서 열린 '합니다! 박영선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안규백 상임선대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안규백 민주당 의원이 이날 돌연 원내대표 경선에 불출마하기로 선언한 배경에도 정 총리가 자리 잡고 있어 주목을 받는다.

안 의원은 이날 오전 원내대표 경선 후보로 등록하고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었지만, 회견 직전에 "가장 낮은 곳에서 민주당의 신뢰 회복과 정권 재창출에 앞장서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갑작스레 불출마를 선언했다.

안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배경에는 이원욱 의원 등 정세균(SK)계 의원들의 간곡한 설득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SK계 맏형으로 알려진 안 의원이 원내대표 등 감투를 쓰기보다 정 총리 대선 출마 지원에 집중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겠냐는 SK계 의원들의 설득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안 의원이 원내대표로서는 중립성을 지켜야 함에 따라 정 총리를 공개적으로 지원하기 어렵다는 판단 하에서다.

전북 고창 출신의 안 의원은 전북 진안 출신의 정 총리와 오랜 인연을 자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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