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대표부터 장관, 국회의장, 총리까지 두루 거친 정 총리가 이른바 '별의 순간'을 보게 될지 관심이 쏠린다.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오는 13일까지 이란을 방문하는 정 총리는 이달 내에 총리직을 내려놓고 본격 대권 경쟁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정 총리는 당초 11~13일 1박 3일간의 이란 방문을 마친 후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 사의를 표명한 뒤 자리에서 물러날 것으로 관측됐다.
정치권에서는 5% 안팎의 지지율을 보이는 정 총리가 지난 7일 실시된 재·보궐선거에서 여당이 대패한 데 따른 반사이익을 얻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여당의 4·7 재·보선 전략을 진두지휘했지만, 민주당 참패로 회복하기 어려운 내상을 입음에 따라 그 자리를 정 총리가 자연스레 메울 것이란 관측이다.
특히 민주당이 이번 선거에서 서울시장 수성은 물론, 부산시장 탈환에도 실패하며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최대 위기를 맞은 상황에서 정 총리가 이를 수습함으로써 여권 내 잠룡으로 재차 떠오를 것이란 분석이 주류다.
6선 국회의원 출신의 정 총리는 민주당이 야당이었던 지난 2008년 7월부터 2010년 8월까지 당 대표를 지냈는데, 당시 이명박 정부의 미디어법 강행 처리에 단식 투쟁으로 맞서는 등 거세게 반발하며 당을 지휘했다. 2009년 10·28 재·보선을 야당의 승리로 이끌기도 했다.
정 총리는 이보다 앞선 지난 2005년에는 당시 여당이었던 열린우리당의 원내대표와 당 의장을 역임했다.
구체적으로 정 총리는 2005년 10·26 재·보선 패배로 당내 분위기가 어수선한 가운데 당의 수장을 맡아 내부 갈등을 수습하면서도 행정도시특별법·과거사법·사학법 등 굵직한 개혁 입법을 잇달아 처리하는 성과를 냈다.
민주당이 내년 대선을 앞두고 4·7 재·보선으로 또 한 번 위기에 빠진 현재, 정 총리가 이 같은 '선당후사(개인의 안위보다 당을 우선시함)' 경험을 바탕으로 당을 재정비할 것이란 기대감이 나오는 셈이다.
안 의원은 이날 오전 원내대표 경선 후보로 등록하고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었지만, 회견 직전에 "가장 낮은 곳에서 민주당의 신뢰 회복과 정권 재창출에 앞장서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갑작스레 불출마를 선언했다.
안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배경에는 이원욱 의원 등 정세균(SK)계 의원들의 간곡한 설득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SK계 맏형으로 알려진 안 의원이 원내대표 등 감투를 쓰기보다 정 총리 대선 출마 지원에 집중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겠냐는 SK계 의원들의 설득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안 의원이 원내대표로서는 중립성을 지켜야 함에 따라 정 총리를 공개적으로 지원하기 어렵다는 판단 하에서다.
전북 고창 출신의 안 의원은 전북 진안 출신의 정 총리와 오랜 인연을 자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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