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인서적이 결국 청산 절차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1959년 송인서림이라는 이름으로 출발한 송인서적은 웅진북센과 함께 우리나라 책 유통업계를 양분하고 있는 업체다. 책을 찾는 수요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이동하면서, 또 사람들의 콘텐츠 소비 행태가 인쇄매체에서 디지털매체로 바뀌면서 도서 및 출판 업계는 어려움에 빠졌고 송인서적도 이 같은 시대적 변화에 직격탄을 맞았다. 두 차례 부도를 낸 끝에 2017년 기업회생절차를 거쳐 인터파크에 인수되면서 회사명도 인터파크송인서적으로 바뀌었다. 그리고 4년 만에 다시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왔지만 새 주인을 찾는 데 실패했다. 한국서점인협의회와 출판협동조합 등 업계 동지들이 `송인서적 구하기’에 나섰으나 역부족이었다.
이번 송인서적 사태를 두고서는, 출판 및 도서 업계가 시대적 변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지적과 함께 '판매위탁' 방식의 오프라인 서점 유통 시스템이 문제라고 꼬집는 이들도 있다. 분명 새겨들어야 하는 대목이다. 하지만 이 같은 상황을 떠나 아직도 오프라인 서점을 자주 찾고 책장을 한 장씩 넘기는 맛에 책을 읽는 필자 같은 사람들에게는 씁쓸한 소식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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