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수기 벗어난 SK·LG·포스코 이사회... ESG경영 'G'가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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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현 기자
입력 2021-04-13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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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업들이 이사회 중심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을 본격화하면서 그동안 거수기 역할에 머물렀다고 지적 받아온 이사회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SK그룹, LG그룹 포스코 등은 이사회 산하에 ESG위원회를 구축하고 ESG경영과 관련한 전문성 강화에 힘쓰고 있다.

SK그룹은 이사회 산하에 기존 감사위원회와 거버넌스위원회 외에 ESG위원회와 인사위원회를 신설했다.

ESG위원회는 사내이사 1명과 사외이사 전원(5명)으로 구성된다. ESG와 관련된 전략을 분석해 회사가 장기적으로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한다.

SK그룹은 기존 거버넌스위원회에서 수행했던 투자 안전 검토 기능도 ESG위원회로 이관했다. 향후 회사의 경영전략이나 중요 투자 관련 사항은 ESG위원회의 검증을 거쳐야 한다.

신설된 인사위원회는 사내이사 1명, 사외이사 2명으로 구성되며 △대표 선임 △사내이사 보수 금액 심의 등의 역할을 수행한다.

인사위원회는 대표이사에 대한 평가와 상시 견제 기능을 유지하면서, 보수금액을 사전 심의해 합리적인 의사결정 구조도 구축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LG그룹은 ESG위원회와 내부거래위원회를 이사회 내에 신설했다.

ESG위원회는 ESG경영 최고 심의 기구로 △환경·안전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고객가치 △주주가치 △지배구조 등 ESG 관련 분야별 주요 정책을 심의해 이사회에 보고한다.

ESG위원회는 전원이 사외이사로 구성되며 각사 대표가 위원회 멤버로 참여하기도 한다. ESG경영에 대한 전문성 제고와 함께 실행력을 높이기 위한 방안이다.

내부거래위원회는 사외이사 3명과 사내이사 1명으로 구성된다. 위원회는 △공정거래법상 사익편취 규제 대상 거래 △대규모 내부거래 △상법상 자기거래 △회사 사업기회 유용 △특수관계인과의 거래 등 내부거래의 투명성과 적정성을 심의한다.

포스코도 지난달 12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정관변경 안건을 통과시키며 이사회 산하 ESG위원회를 신설했다.

위원회는 △환경·안전·보건 △지배구조 등 ESG관련 주요 정책을 이사회에 부의하는 역할을 한다. 이와 함께 포스코의 ESG경영 활동과 이행 사항을 지속적으로 감시한다.

특히 최근 철강업계의 주요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탄소중립을 비롯한 환경문제와 안전사고 이슈에 집중할 방침이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ESG 등으로 인하여 지배구조 지형도가 상당히 바뀔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향후 국내기업들의 지배구조가 변화의 큰 물결을 타게 될 것으로 판단된다”며 “선제적이고 일관성 있는 의사결정이 필요하므로 ESG거버넌스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장동현 SK㈜ 대표이사가 지난달 29일 서울 종로구구 SK서린빌딩에서 열린 제30차 정기 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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