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손에 든 '반격 카드'를 꺼내들 시간이다.
롯데그룹은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겪고 있다. 2015년 경영권 분쟁 이후 중국 사드 보복, 일본제품 불매운동,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의 이슈들은 롯데를 해마다 집어삼켰고, 곧 실적 악화로 이어졌다.
특히 유통부문은 지난해 오프라인 매장 100여개를 닫는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에도 매출 감소세를 막지 못했다. 롯데쇼핑의 지난해 매출은 연결기준 16조762억원으로 전년 대비 8.8%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3461억원으로 19.1% 줄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업무에 복귀한 신 회장은 유통을 비롯한 전 사업 분야에서 턴어라운드를 이뤄내기 위한 신사업 발굴에 본격적으로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는 이커머스·바이오·배터리·스마트모빌리티 등의 분야에서 새 먹거리를 물색하고 있다. <관련기사/ 日서 돌아온 신동빈, 반격 카드 준비하나>
롯데그룹은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겪고 있다. 2015년 경영권 분쟁 이후 중국 사드 보복, 일본제품 불매운동,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의 이슈들은 롯데를 해마다 집어삼켰고, 곧 실적 악화로 이어졌다.
특히 유통부문은 지난해 오프라인 매장 100여개를 닫는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에도 매출 감소세를 막지 못했다. 롯데쇼핑의 지난해 매출은 연결기준 16조762억원으로 전년 대비 8.8%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3461억원으로 19.1% 줄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업무에 복귀한 신 회장은 유통을 비롯한 전 사업 분야에서 턴어라운드를 이뤄내기 위한 신사업 발굴에 본격적으로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는 이커머스·바이오·배터리·스마트모빌리티 등의 분야에서 새 먹거리를 물색하고 있다. <관련기사/ 日서 돌아온 신동빈, 반격 카드 준비하나>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18층 신 회장의 집무실 옆방인 경영혁신실에 이목이 집중되는 이유다. 경영혁신실은 지난해 8월 황각규 전 롯데지주 부회장이 물러난 뒤 롯데그룹의 새판을 짜기 위해 신 회장의 특명을 받고 경영전략실을 개편한 조직이다. 이훈기 롯데지주 경영혁신실장이 준비한 여러 개의 카드는 신 회장의 결재를 기다리고 있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현재 롯데가 진지하게 눈독을 들이고 있는 인수·합병(M&A)만 5개 이상이다. 첫 타자로 점쳐지는 건 단연 미래 유통 사업의 중심축이 될 이커머스 사업이다.
롯데는 3조원 투자 계획을 세워 지난해 4월 '롯데온(ON)' 서비스를 내놨지만 고전을 면치 못했다. 지난해 거래액은 7조6000억원에 그쳤다. 전체 온라인 쇼핑 거래액(161조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4.7%에 불과하다. 연간 20조~22조원 규모인 이베이나 쿠팡 등과 비교해 한참 뒤처진다.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힘을 싣는 이유다. 롯데는 12일 이베이코리아에서 영입한 나영호 부사장을 롯데온 대표에 앉히며 인수전에 무게를 더했다. 특히, 나 부사장을 영입하며 롯데그룹은 롯데쇼핑 e커머스 사업부장을 전무급에서 부사장급으로 격상했다. 현재 롯데쇼핑 사업부문 가운데 부사장급은 백화점 부문뿐이다. 그만큼 온라인 사업에 대한 롯데의 강한 의지를 읽을 수 있다. <관련기사/ 이베이 코리아 잡는다…롯데, '3조 실탄' 장전>
내달 4일 예비입찰 참여를 앞둔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요기요도 고려 대상 중 하나다. 요기요(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 매각을 주관하는 모건스탠리는 최근 주요 인수후보 10곳 이상에 투자설명서(IM)를 발송했는데, 롯데그룹도 수령했다. 인수가는 2조원 안팎으로, 신 회장의 결단이 필요한 규모다.
경쟁사 신세계도 IM을 받은 만큼 요기요를 두고도 두 기업 사이에 미묘한 신경전이 예상된다. 유통 맞수인 신세계는 네이버와 지분 맞교환, 야구단 SSG랜더스 창단, 여성패션 편집몰 W컨셉 인수까지 발빠르게 움직이며 롯데를 조여오고 있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최근 SNS '클럽하우스'에서 "롯데는 본업을 잘 연결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롯데는 울며 겨자 먹기로 우리를 쫓아와야 할 것"이라고 롯데를 자극하기도 했다.
롯데는 앞서 코스닥 상장기업 엔지켐생명과학과 손잡고 바이오산업 진출을 추진했으며, 중고거래 플랫폼 중고나라 인수에 재무적 투자자(FI)로 참여하면서 중고품 거래 시장에도 발을 들였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하나하나 보면 과연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 의아하겠지만 그동안 보여준 신 회장의 저력을 믿고 있다"면서 "하이마트, 우리홈쇼핑 인수와 같은 큰 한 방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는 3조원 투자 계획을 세워 지난해 4월 '롯데온(ON)' 서비스를 내놨지만 고전을 면치 못했다. 지난해 거래액은 7조6000억원에 그쳤다. 전체 온라인 쇼핑 거래액(161조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4.7%에 불과하다. 연간 20조~22조원 규모인 이베이나 쿠팡 등과 비교해 한참 뒤처진다.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힘을 싣는 이유다. 롯데는 12일 이베이코리아에서 영입한 나영호 부사장을 롯데온 대표에 앉히며 인수전에 무게를 더했다. 특히, 나 부사장을 영입하며 롯데그룹은 롯데쇼핑 e커머스 사업부장을 전무급에서 부사장급으로 격상했다. 현재 롯데쇼핑 사업부문 가운데 부사장급은 백화점 부문뿐이다. 그만큼 온라인 사업에 대한 롯데의 강한 의지를 읽을 수 있다. <관련기사/ 이베이 코리아 잡는다…롯데, '3조 실탄' 장전>
내달 4일 예비입찰 참여를 앞둔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요기요도 고려 대상 중 하나다. 요기요(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 매각을 주관하는 모건스탠리는 최근 주요 인수후보 10곳 이상에 투자설명서(IM)를 발송했는데, 롯데그룹도 수령했다. 인수가는 2조원 안팎으로, 신 회장의 결단이 필요한 규모다.
경쟁사 신세계도 IM을 받은 만큼 요기요를 두고도 두 기업 사이에 미묘한 신경전이 예상된다. 유통 맞수인 신세계는 네이버와 지분 맞교환, 야구단 SSG랜더스 창단, 여성패션 편집몰 W컨셉 인수까지 발빠르게 움직이며 롯데를 조여오고 있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최근 SNS '클럽하우스'에서 "롯데는 본업을 잘 연결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롯데는 울며 겨자 먹기로 우리를 쫓아와야 할 것"이라고 롯데를 자극하기도 했다.
롯데는 앞서 코스닥 상장기업 엔지켐생명과학과 손잡고 바이오산업 진출을 추진했으며, 중고거래 플랫폼 중고나라 인수에 재무적 투자자(FI)로 참여하면서 중고품 거래 시장에도 발을 들였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하나하나 보면 과연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 의아하겠지만 그동안 보여준 신 회장의 저력을 믿고 있다"면서 "하이마트, 우리홈쇼핑 인수와 같은 큰 한 방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그룹은 M&A로 신사업에 진출해 사세를 키워온 전례가 있다. 대표적으로 △2004년 우리홈쇼핑(롯데홈쇼핑) △2007년 대한화재(롯데손해보험) △2008년 케이아이뱅크(롯데정보통신) △2009년 두산주류(롯데주류) △2010년 바이더웨이(코리아세븐) 등을 인수해 성장시켰다.
특히 신 회장이 2011년 취임한 이후 2012년 인수한 하이마트(롯데하이마트)는 알짜 계열사로 성장했다. 2015년 신 회장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만나 담판을 짓고 약 3조원에 사들인 삼성그룹 화학부문(삼성SDI 케미칼사업부문, 삼성정밀화학, 삼성BP화학)은 롯데케미칼을 종합화학회사로 변모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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