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세계 사진] '후쿠시마, 마셔서 응원하자?'...日아소 "원전수 마셔도 별일 없다" 망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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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입력 2021-04-13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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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소, 과거 후쿠시마 부흥운동 '먹어서 응원하자' 연상 발언 논란

  • "그 물 마셔도 별 탈 없으니까, 더 빨리 결정했더라면 좋았을 것"

  • "후쿠시마 오염수 저장탱크를 늘리는 비용이 줄어들어 좋은 일"

스가 요시히데 일본 내각이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의 태평양 방류 방침을 최종 결정했다. 해당 방침에 대한 우리나라와 중국을 비롯한 이웃국가와 국제 사회의 비난이 쏟아지는 가운데, 일부 일본 정치인들은 자국을 변호하기 위한 '망언'도 서슴지 않고 있다.

13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등 일본 외신에 따르면, 이날 아소 다로 일본 부총리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에 대해 "그 물을 마셔도 별 문제는 없다"면서 "과학적 근거에 기반해 더 빨리 결정했더라면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소 부총리는 이어 "오염수 저장 탱크를 늘려야 하는 비용이 줄어드는 것은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떠도는 소문과는 다르게 (오염수의 삼중수소 농도는) 중국이나 한국(의 원전)에서도 방출하는 것과 비슷하거나 그 이하"라고 주장했다.
 

13일 일본 내각 기자회견 중 아소 다소 일본 부총리. 발언은 "저 물을 마셔도 별일 기자회견 중 아소 다소 일본 부총리. "저 물을 마셔도 별 문제는 없다"는 발언이 자막으로 나오고 있다.[사진=유튜브/ANN 갈무리]


해당 발언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의 방류 방침을 결정한 이날 내각회의(각의)를 마친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 말이다. 다만, 해당 발언은 일본 내에서도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과거 2011년 동일본 대지진으로 후쿠시마 지역이 오염되자 정부 차원에서 추진했던 해당 지역의 부흥 사업인 '먹어서 응원하자'를 연상시키기 때문이다.

먹어서 응원하자 사업은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를 비롯한 다수의 연예인과 유명인사를 동원해 후쿠시마산 농산물의 안전성을 홍보했지만, 일부 참가자들이 원자력 피폭 인과 관계를 증명할 수 없는 백혈병이나 암이 발병한 후 사망해 일본 국내외적으로 논란이 일었다.
 

2011년 일본 농림수산부가 후쿠시마 지역 부흥을 위해 시행한 '먹어서 응원하자' 광고.[사진=유튜브 갈무리]


이날 오전 스가 내각은 각의를 열고 전날 예고했던 대로 원전 오염수의 해양 방류 방침을 최종 결정했다.

이 과정에서 일본 정부는 '원전 오염수' 대신 '다핵종제거설비(ALPS) 처리수'라는 단어를 채택해 국제원자력기구(IAEA) 등의 국제 원자력 안전 기준을 충족하고 환경과 신체에도 위험성이 적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일본 정부는 국제 사회를 상대로 이와 관련한 의사결정 과정과 환경 감시 등을 투명하고 철저히 하겠다는 약속도 했다.

이에 대해 미국은 "일본 정부의 투명한 의사결정 과정에 감사를 표한다"면서 "원전 오염수 방출 처리 결과가 국제 원자력 안전 기준에 부합한다"는 지지 입장을 내놨다.
 

13일 오전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방침을 결정하는 내각회의를 주재 중인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왼쪽 끝). 왼쪽에서 세 번째 인물은 아소 다로 일본 부총리다.[사진=AP·연합뉴스]


반면, 우리나라와 중국 등 이웃국가를 비롯한 국제사회와 물론 일본 시민사회 조차도 전날부터 일본 정부의 원전 오염수의 해양 방류 방침 결정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에 일본 정부는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방침의 안전성을 강조하며 해당 결정에 문제가 없음을 피력하고 있다. 

실제 이날 한국 주재 일본 대사관은 아이보시 고이치 대사의 성명과 각종 기술적 사안, 비판 지점 등에 대한 해명을 담아 언론 등을 상대로 배포하기도 했다. 
 

13일 일본 도쿄에서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방침에 항의하는 시위대의 모습.[사진=AP·연합뉴스]

13일 일본 도쿄에서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방침에 항의하는 시위대의 모습.[사진=AP·연합뉴스]

지난 2013년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 전경. 회색·흰색·하늘색 등의 원통 모양 시설물이 모두 원전 오염수 저장탱크다.[사진=EPA·연합뉴스]

지난해 1월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의 오염수 저장탱크 앞에서 방제 작업 중인 노동자들.[사진=EPA·연합뉴스]

        [출처=유튜브/A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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