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중국 대표 테크 전문 매체 36커는 소식통을 인용해 샤오미가 보그바르트와 접촉해 인수를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레이쥔 샤오미 회장이 인수가를 낮게 제시하면서 협상은 난항을 겪고 있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서 샤오미와 보그바르트는 현재까지 별다른 답변을 내놓지 않은 상태다.
사실 샤오미가 보그바르트를 인수하려는 시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9년 샤오미는 보그바르트를 41억 위안(약 7002억원)에 매입해 '자동차 제국'을 만들고자 했다.
하지만 루이싱커피 부정회계 사태가 터지면서 협상이 중단됐다. 루정야오 루이싱커피 창업자가 보그바르트의 절반 이상 지분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루정야오 창업자가 운영하는 리무진 서비스 기업 유카는 보그바르트 지분 67%를 보유하고 있다.
'중국판 스타벅스'라 불리던 루이싱커피는 지난 2019년 미국 나스닥에서 성공적으로 상장을 마쳤지만 지난해 4월 회계 부정 사실이 폭로돼 시장에 큰 충격을 안겼다. 중국 국가시장감독총국은 "시장 경쟁 질서를 심각하게 무너뜨렸고, 사회적 파장도 컸다"며 루이싱커피에 200만 위안의 벌금형을 내렸다.
사실상 루 창업자는 벌금을 갚기 위해 자금 조달이 불가피하다. 이에 시장에선 샤오미가 보그바르트를 인수하려면 레이쥔 회장이 루 창업자에 루이싱커피 사태 충격을 상쇄할 수 있을 정도의 인수 금액을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샤오미가 보그바르트를 인수하는 데 성공한다면 샤오미는 연간 36만대 자동차를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확보하게 된다. 그만큼 자동차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게 된다는 것이다.
한편 샤오미는 지난달 31일 스마트 전기차 사업을 하는 자회사를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초기 자본금으로 100억 위안을 투입하고 10년 동안 100억 달러(약 11조3000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샤오미 창업자인 레이쥔 최고경영자(CEO)가 자회사 CEO를 겸임한다.
샤오미는 첫 번째 전기차로 중고급 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3년 안에 출시한다며 가격은 10만~30만 위안(약 1705만~5117만원)이라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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