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 공급으로 팬데믹 종식이 다가오고 있지만, 세계 곳곳에서 아시아인에 대한 인종차별 사건은 오히려 급증하고 있다. 아시아가 코로나19 발원지라는 이유에서다. 인종차별의 방식도 단순 모욕부터 총격 사건까지 다양하다. 혐오 대상도 일반인에서 유명인으로 확대되는 모양새라 국내외에서 거센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14일 캘리포니아주립대 샌버너디노 증오·극단주의 연구센터가 발표한 '반아시아 증오 범죄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16개 주요 대도시에서 발생한 아시안 대상 증오 범죄는 120건으로, 코로나19가 유행하기 전인 2019년(49건)보다 145% 증가했다. 가장 많이 발생한 도시는 뉴욕(28건)이다. 뉴욕에서 발생한 아시아인 혐오 범죄 사건은 전년 대비 83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월 발생한 ‘애틀랜타 총격 사건’은 코로나 팬데믹 동안 일어난 대표적인 아시아인 증오 범죄 사례다. 총격범에게 희생된 8명 중 6명이 아시아인이었으며 4명은 한인 여성이었다. 지금도 미국 곳곳에서 아시아인을 겨냥한 차별과 폭력이 계속되고 있다. 이들은 아시아인을 대상으로 한 인종차별을 자행하면서 중국 우한에서 유래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핑계로 대고 있다. 실제로 아시아인을 혐오하는 발언에서 “우한으로 가야 한다”, “바이러스와 함께 너희 나라로 돌아가라” 등 폭언을 쉽게 찾을 수 있는 상황이다.
아시아인에 대한 인종 차별은 BTS(방탄소년단), 손흥민 등 유명인도 피해갈 수 없다. 지난 12일 칠레 공중파 방송국 메가TV의 코미디쇼 ‘미 바리오’에는 BTS를 패러디하는 장면이 나왔다. 이들은 각각 뷔, 정국, 제이홉, 진 등 방탄소년단 멤버 이름으로 본인들을 소개하고 중국어 억양으로 들리는 성대모사를 한 뒤 “나 백신 맞았어”라며 인종차별적인 행동을 지속했다.
이에 현지 BTS 팬들을 포함해 전 세계 ‘아미(BTS 팬덤)'가 메가TV에 인종차별 방송에 대해 거세게 항의했다. 결국 메가TV는 성명을 통해 “마음 상한 모든 이들에게 공감을 표시하면서 사과를 전한다”고 밝혔다.
같은 날 한국 축구 스타 손흥민도 인종차별의 희생양이 됐다. 지난 주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를 상대로 선발 출전한 손흥민의 SNS에는 타 팀 팬들이 쓴 인종차별적 발언이 쏟아졌다. 맨유가 득점했지만, 손흥민이 먼저 반칙을 당해 득점이 취소됐기 때문이다. 이날 손흥민은 경기에서 골까지 기록하기도 했다.
경기 후 손흥민의 SNS에는 “아시아 바이러스”, “고양이와 박쥐, 개나 먹어라” 등 인종차별 발언이 지속해서 올라왔다. 손흥민 소속팀인 토트넘 홋스퍼는 “우리 선수 중 한 명이 혐오스러운 인종차별을 겪었다. 구단은 EPL 사무국과 함께 조사를 거쳐 가장 효과적인 조처를 할 것이다. 손흥민을 지지한다”며 SNS 보이콧을 검토하기로 했다. 손흥민 소속사 'CAA 베이스‘는 온라인상에서 급증한 차별과 증오에 항의하는 의미로 일주일간 모든 SNS 활동을 멈추기로 했다.
오스카 시상식 참석을 앞둔 배우 윤여정은 미국 경제 매체 포브스와 인터뷰에서 "내 두 아들이 한국계 미국인인데, 로스앤젤레스(LA)에 사는 아들이 오스카 시상식을 위해 미국에 가려는 나를 걱정하고 있다. 길거리에서 어머니가 다칠 수도 있다. 어머니는 노인이라서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아무도 모른다. 그들(증오범죄 가해자)은 노인을 노리고 있다. 이건 끔찍한 일이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처럼 아시아인에 대한 인종차별이 날이 갈수록 심해지자 전 세계적으로 인종차별 중지를 호소하고 재발 방지를 촉구하는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지난달 AFP통신에 따르면 뉴욕, 워싱턴, 시카고, 샌프란시스코 등 미국 내 60개 도시에서는 아시아인에 대한 차별 중지를 호소하는 대규모 시위가 열렸다. 시위 참석자들은 "아시안 증오를 멈춰라", "나는 바이러스가 아니다. 증오가 바이러스다"라고 외쳤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애틀랜타 총격 현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동기가 무엇이든 간에 우리는 너무 많은 아시아계 미국인들이 걱정하면서 거리를 걸어간다는 사실을 안다. 그들은 공격당하고 비난당하고 희생양이 되고 괴롭힘을 당했다”고 지적했다.
BTS는 공식 SNS를 통해 인종차별을 비판하는 목소리를 냈다. BTS는 ‘#StopAsianHate’(아시안 혐오를 중단하라), ‘#StopAAPIHate’(아시아·태평양계 혐오를 중단하라)라는 해시태그를 달고 “인종이 다르다는 이유로 증오와 폭력의 대상이 된다는 건 저희가 감히 표현할 수 없는 고통이다. 인종 차별에 반대한다. 나, 당신, 모두가 존중받을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매년 3월 21일을 ‘세계 인종 차별 철폐의 날’로 선포한 UN도 코로나19 팬데믹 동안 전 세계로 퍼진 아시아인에 대한 적대감에 우려를 표했다. 파르한 하크 유엔 대변인은 로이터통신을 통해 “지금 세계 곳곳에서 (아시아인이) 언어적, 육체적 괴롭힘 등을 당하고 언론과 SNS에서 증오를 선동하는 장면이 목격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현지 BTS 팬들을 포함해 전 세계 ‘아미(BTS 팬덤)'가 메가TV에 인종차별 방송에 대해 거세게 항의했다. 결국 메가TV는 성명을 통해 “마음 상한 모든 이들에게 공감을 표시하면서 사과를 전한다”고 밝혔다.
같은 날 한국 축구 스타 손흥민도 인종차별의 희생양이 됐다. 지난 주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를 상대로 선발 출전한 손흥민의 SNS에는 타 팀 팬들이 쓴 인종차별적 발언이 쏟아졌다. 맨유가 득점했지만, 손흥민이 먼저 반칙을 당해 득점이 취소됐기 때문이다. 이날 손흥민은 경기에서 골까지 기록하기도 했다.
경기 후 손흥민의 SNS에는 “아시아 바이러스”, “고양이와 박쥐, 개나 먹어라” 등 인종차별 발언이 지속해서 올라왔다. 손흥민 소속팀인 토트넘 홋스퍼는 “우리 선수 중 한 명이 혐오스러운 인종차별을 겪었다. 구단은 EPL 사무국과 함께 조사를 거쳐 가장 효과적인 조처를 할 것이다. 손흥민을 지지한다”며 SNS 보이콧을 검토하기로 했다. 손흥민 소속사 'CAA 베이스‘는 온라인상에서 급증한 차별과 증오에 항의하는 의미로 일주일간 모든 SNS 활동을 멈추기로 했다.
오스카 시상식 참석을 앞둔 배우 윤여정은 미국 경제 매체 포브스와 인터뷰에서 "내 두 아들이 한국계 미국인인데, 로스앤젤레스(LA)에 사는 아들이 오스카 시상식을 위해 미국에 가려는 나를 걱정하고 있다. 길거리에서 어머니가 다칠 수도 있다. 어머니는 노인이라서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아무도 모른다. 그들(증오범죄 가해자)은 노인을 노리고 있다. 이건 끔찍한 일이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처럼 아시아인에 대한 인종차별이 날이 갈수록 심해지자 전 세계적으로 인종차별 중지를 호소하고 재발 방지를 촉구하는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지난달 AFP통신에 따르면 뉴욕, 워싱턴, 시카고, 샌프란시스코 등 미국 내 60개 도시에서는 아시아인에 대한 차별 중지를 호소하는 대규모 시위가 열렸다. 시위 참석자들은 "아시안 증오를 멈춰라", "나는 바이러스가 아니다. 증오가 바이러스다"라고 외쳤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애틀랜타 총격 현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동기가 무엇이든 간에 우리는 너무 많은 아시아계 미국인들이 걱정하면서 거리를 걸어간다는 사실을 안다. 그들은 공격당하고 비난당하고 희생양이 되고 괴롭힘을 당했다”고 지적했다.
BTS는 공식 SNS를 통해 인종차별을 비판하는 목소리를 냈다. BTS는 ‘#StopAsianHate’(아시안 혐오를 중단하라), ‘#StopAAPIHate’(아시아·태평양계 혐오를 중단하라)라는 해시태그를 달고 “인종이 다르다는 이유로 증오와 폭력의 대상이 된다는 건 저희가 감히 표현할 수 없는 고통이다. 인종 차별에 반대한다. 나, 당신, 모두가 존중받을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매년 3월 21일을 ‘세계 인종 차별 철폐의 날’로 선포한 UN도 코로나19 팬데믹 동안 전 세계로 퍼진 아시아인에 대한 적대감에 우려를 표했다. 파르한 하크 유엔 대변인은 로이터통신을 통해 “지금 세계 곳곳에서 (아시아인이) 언어적, 육체적 괴롭힘 등을 당하고 언론과 SNS에서 증오를 선동하는 장면이 목격된다”고 지적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