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년만에 회사 쪼개는 SKT "통신-반도체 두 축으로 인적분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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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현아 기자
입력 2021-04-14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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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일 타운홀 미팅 통해 지배구조 개편안 발표

  • 존속회사는 AI 기반 디지털 신사업 분야 확장

  • 신설회사는 반도체 투자·뉴 ICT 사업 성장 견인

  • 연내 인적분할 추진 목표...사명은 곧 확정 발표

[박정호 SK텔레콤 CEO가 지난 3월25일 본사 T타워 수펙스홀에서 온라인으로 중계된 주주총회에 참석한 모습. (사진제공=SKT)]

 
SKT가 1984년 설립 이후 37년 만에 지배구조 개편을 본격 추진한다. SKT를 통신 사업 기반 존속회사와 반도체 중심 신설회사로 쪼개는 내용이 핵심이다. 기존 통신사업과 더불어 반도체, 뉴 ICT 등 SKT의 자산가치를 시장에서 평가받아 미래 성장을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

SKT는 14일 "SKT를 존속회사인 AI&Digital 인프라 컴퍼니와 신설회사인 ICT투자전문회사로 인적분할한다"고 밝혔다. 회사명은 추후 결정된다.

SKT는 통신 사업과 신성장 사업을 분리하고 각 영역에 적합한 경영구조와 투자기반을 갖춘다. 반도체와 뉴 ICT 사업을 확장하고 주주들에게 통신 사업과 신성장 사업에 대한 투자 선택권을 제공하기 위해서다.

 

[SK텔레콤 제공]


'AI&DIgital 인프라 컴퍼니'에는 SK브로드밴드 등이 자회사로 포함된다. 5G 리더십을 기반으로 AI와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구독형 서비스 등 디지털 신사업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AI는 현재 SKT 서비스와 상품에 확대 적용되고 있으며, 분할 후에도 SK그룹의 ICT 전 영역을 이끄는 핵심 기술로 자리한다.

신설회사인 'ICT 투자전문회사'는 국내외 반도체 관련 회사에 적극 투자해 반도체 강국의 위상을 강화하는 중책을 맡는다. 과거 SK하이닉스가 키옥시아(구 도시바메모리)에 투자하고, 인텔 낸드 사업부를 인수했을 때보다 더욱 활발하게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ICT 투자전문회사는 ADT캡스, 11번가, 티맵모빌리티 등 뉴 ICT 자회사의 성장을 맡는다. 기업공개(IPO)를 적극 추진해 자회사의 기업가치를 높이고 수익창출-재투자의 선순환 구조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뉴 ICT 자회사들은 생활 전반의 편의를 제공하는 라이프 플랫폼 기업을 지향한다.

SKT는 일각에서 제기된 신설회사와 SK㈜의 합병설에 대해서는 "합병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SKT는 이번 분할을 통해 주주들이 SKT 존속∙신설회사의 사업성과와 투자현황을 좀 더 분명하게 파악하고 개인성향에 맞게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기대했다. 향후 이사회 의결과 주주총회를 통해 기업분할을 연내 완료하고, 지향성을 담은 새 회사명도 공개할 예정이다.

박정호 SKT 대표이사는 "지금까지 구성원들의 노력으로 잘 키워온 SK텔레콤의 자산을 온전히 평가받고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갈 시점"이라며 "분할 후에도 각 회사의 지향점에 따라 계속 성장하는 회사를 만들자"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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