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로컬 자동차 기업들이 미래 기술개발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투자 핵심은 친환경과 스마트다.
14일 중국 증권시보에 따르면 중국 대다수 자동차기업은 지난해 코로나19 위기에도 연구개발(R&D) 투자를 줄이기는 커녕, 오히려 매출 대비 R&D 비중을 늘렸다.
증권시보가 정리한 중국 증시에 상장한 8개 완성차업체의 지난해 실적 보고서를 살펴보자. 중국 자동차업계 '맏형'인 상하이자동차 R&D 투자액이 약 150억 위안(약 2조5600억원)으로 가장 높았다.
그 뒤를 비야디(86억6000만 위안), 창청자동차(51억5000만 위안), 광저우자동차(51억2500만 위안), 지리자동차(48억 위안), 이치자동차(28억6400만 위안), 장화이자동차(18억900만 위안), 위퉁객차(15억5200만 위안) 순이었다.
이중, 상하이자동차, 비야디, 창청자동차, 광저우자동차, 장화이자동차의 R&D 투자는 전년 대비 모두 증가했다. 특히 창청자동차의 R&D 투자액은 무려 21.23% 늘었다.
R&D 투자가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높은 '톱3 업체'는 광저우자동차(8.17%), 위퉁객차(7.15%), 지리자동차(5.21%)였다.
폭스바겐, 제너럴모터스(GM), BMW, 벤츠, 아우디, 혼다 등 글로벌 완성차업계 매출 대비 R&D 비중이 평균 4~6%에 달하는 것과 엇비슷하다. 증권시보는 "중국 로컬기업들의 R&D 투자가 차츰 글로벌 업계 수준으로 높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뉴욕증시에 상장된 중국 신흥 '전기차 3인방'의 R&D 투자 공세는 더 맹렬했다. 니오차의 경우, 지난해 R&D 투자액이 24억8700만 위안으로, 전체 매출의 15%를 차지했다. 니오는 올해 R&D 투자액을 이보다 두배 많은 50억 위안까지 늘릴 것이라고도 선언했다.
이밖에 리오토와 샤오펑의 지난해 R&D 투자액도 각각 10억9900만 위안, 17억2500만 위안으로, 매출의 11.62%, 29.52%를 차지했다.
펑싱야 광저우자동차 총경리는 "오늘날 중국 자동차기업은 R&D를 매우 중시한다"며 "특히 신에너지와 스마트 방면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고 전했다.
게다가 중국 정부는 자동차 기업에 지급해 온 신에너지차 보조금을 점진적으로 삭감해 2023년부터 완전 없애기로 했다. 이제 보조금에 기대 사업을 '연명'하는 게 사실상 힘들어진 기업들이 기술 개발에 전력을 다하는 것이다.
실제 중국 자동차업계는 R&D 투자를 늘린 반면, 보조금 의존도는 차츰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하이자동차의 경우, 지난해 전기차 부문 매출 대비 보조금 의존도는 6.75%에 불과했다. 비야디의 보조금 의존도도 7% 남짓이었다. 모두 전년 대비 낮아진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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