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 갈등으로 촉발된 미국과 중국의 패권경쟁이 기술, 반도체 분야로 확산하면서 대만이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는 분석이 나와 주목을 받는다. 특히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기업인 대만 TSMC의 존재감이 대만 현지 부동산 시장 활황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고 분석한다.
15일 빈과일보 등 대만 현지언론에 따르면 TSMC는 전날 오후 14공장이 있는 타이난(台南) 과학단지 내 송전전력 케이블 이상으로 6시간가량 정전이 발생했다. 공장은 비상 디젤발전기를 가동했지만, 이번 정전으로 생산 중이던 차량용 반도체를 만들던 웨이퍼(Wafer·반도체의 재료가 되는 얇은 원판) 3만여개가 영향을 받아 약 10억 대만달러(TWD) 규모의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됐다.
TSMC 공장 정전 사고는 전 세계 자동차 반도체 공급난 심화 우려로 이어졌다. 시장조사업체 텐드포스에 따르면 파운드리 시장에서 TSMC가 절반 이상에 달하는 56%의 비중을 차지한다는 이유에서다. 반도체 업계가 TSMC의 생산설비 가동여부에 따라 전 세계 반도체 공급망 상황이 변화하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의미다.
닛케이아시아는 “지난해 5월 발표된 미국의 중국 화웨이 제재 강화로 세계 반도체 공급망이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방식으로 전환됐다. 그 결과 대만 위탁생산 공장에 주문이 쇄도했고, ‘섬(대만)의 경관(island’s landscape)’이 달라졌다”고 최근 보도했다.
매체는 미국의 화웨이 제재 강화 이후 TSMC의 주문이 급격히 늘면서 TSMC 본사가 있는 신주(新竹)의 지역경제가 호황을 누리면서 고급 아파트의 구매 열기가 뜨겁게 달아올랐다고 설명했다.
대만 신주 현지 부동산 중개업자는 “최근 고급 아파트의 분양을 받기 시작했는데, 3일 만에 매진(100% 분양)됐다”며 “아직 (아파트) 공사는 시작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대만 북서부 해안에 있는 신주는 대만의 수도 타이베이와는 분위기가 다른 비교적 조용한 도시였다. 그러나 신주에 거주 중인 40대 현지 남성은 “지난해 6월부터 모든 것이 바뀌기 시작했다”며 아파트 가격도 이때부터 급등하기 시작했다고 닛케이아시아에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미국이 화웨이에 대한 수출 통제를 강화한 직후 중국 기업들은 필사적으로 TSMC에 생산주문을 넣었고, TSMC 공장은 그 어느 때보다 바쁘게 돌아갔다. 또 급증하는 수요를 따라잡고자 밤낮으로 일했던 직원들은 두둑한 상여금을 받았고, 이는 주로 부동산 시장으로 흘러 들어갔다고 닛케이아시아는 설명했다.
이어 “TSMC 본사와 가까운 현지 코스트코 인근 지역이 특히 인기를 끌었다”며 “이 지역의 (아파트) 가격은 100만 달러(약 11억1800만원)로 TSMC 직원들에 의해 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다”고 덧붙였다. TSMC 관계자는 “(부동산 구매 열풍에) 콘도만 20채를 사들인 직원도 한 명 있다”고 했다.
업계 관계자는 “TSMC가 춘절(春節·음력설) 기간 동안 근무하는 모든 근로자에게 추가 상여금으로 하루 4000대만달러(145달러, 약 16만원)를 제공한다고 했다”며 “이는 일반 근로자의 하루평균 급여의 2배 이상”이라고 밝혔다.
닛케이아시아는 “TSMC 공장은 지난 2월 미국 텍사스에 닥친 이상 한파로 삼성전자 공장의 생산이 중단되고, 지난 3월 일본 르네사스 반도체 공장이 화재로 생산라인 가동이 멈추면서 더 바빠졌다”고 전했다.
이어 TSMC가 최대 규모의 시설 확장에 착수했고, 신주 북부 지역에 연구 및 정보시설 건설에 나서는 등 향후 대만의 변화를 주도할 것으로 내다봤다.
매체는 “올해 9000명의 직원을 추가로 고용하고, 향후 3년간 대규모 투자 유치에 나설 준비도 하고 있다”며 “일부 정부 관계자와 기술 경영진들은 ‘대만은 TSMC가 만든 섬’이라고 부르기도 한다”고 전하기도 했다.
한편 대만 정부 통계치에 따르면 TSMC가 이끄는 부문의 총 수익은 대만 국내총생산(GDP)의 약 15%를 차지한다.

대만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신주의 대규모 고급 아파트 단지. [사진=닛케이아시아 누리집 갈무리]
15일 빈과일보 등 대만 현지언론에 따르면 TSMC는 전날 오후 14공장이 있는 타이난(台南) 과학단지 내 송전전력 케이블 이상으로 6시간가량 정전이 발생했다. 공장은 비상 디젤발전기를 가동했지만, 이번 정전으로 생산 중이던 차량용 반도체를 만들던 웨이퍼(Wafer·반도체의 재료가 되는 얇은 원판) 3만여개가 영향을 받아 약 10억 대만달러(TWD) 규모의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됐다.
TSMC 공장 정전 사고는 전 세계 자동차 반도체 공급난 심화 우려로 이어졌다. 시장조사업체 텐드포스에 따르면 파운드리 시장에서 TSMC가 절반 이상에 달하는 56%의 비중을 차지한다는 이유에서다. 반도체 업계가 TSMC의 생산설비 가동여부에 따라 전 세계 반도체 공급망 상황이 변화하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의미다.
닛케이아시아는 “지난해 5월 발표된 미국의 중국 화웨이 제재 강화로 세계 반도체 공급망이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방식으로 전환됐다. 그 결과 대만 위탁생산 공장에 주문이 쇄도했고, ‘섬(대만)의 경관(island’s landscape)’이 달라졌다”고 최근 보도했다.
대만 신주 현지 부동산 중개업자는 “최근 고급 아파트의 분양을 받기 시작했는데, 3일 만에 매진(100% 분양)됐다”며 “아직 (아파트) 공사는 시작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대만 반도체 위탁생산업체 TSMC의 신주(新竹) 본사. [사진=대만 TSMC 누리집 갈무리]
대만 북서부 해안에 있는 신주는 대만의 수도 타이베이와는 분위기가 다른 비교적 조용한 도시였다. 그러나 신주에 거주 중인 40대 현지 남성은 “지난해 6월부터 모든 것이 바뀌기 시작했다”며 아파트 가격도 이때부터 급등하기 시작했다고 닛케이아시아에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미국이 화웨이에 대한 수출 통제를 강화한 직후 중국 기업들은 필사적으로 TSMC에 생산주문을 넣었고, TSMC 공장은 그 어느 때보다 바쁘게 돌아갔다. 또 급증하는 수요를 따라잡고자 밤낮으로 일했던 직원들은 두둑한 상여금을 받았고, 이는 주로 부동산 시장으로 흘러 들어갔다고 닛케이아시아는 설명했다.
이어 “TSMC 본사와 가까운 현지 코스트코 인근 지역이 특히 인기를 끌었다”며 “이 지역의 (아파트) 가격은 100만 달러(약 11억1800만원)로 TSMC 직원들에 의해 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다”고 덧붙였다. TSMC 관계자는 “(부동산 구매 열풍에) 콘도만 20채를 사들인 직원도 한 명 있다”고 했다.
업계 관계자는 “TSMC가 춘절(春節·음력설) 기간 동안 근무하는 모든 근로자에게 추가 상여금으로 하루 4000대만달러(145달러, 약 16만원)를 제공한다고 했다”며 “이는 일반 근로자의 하루평균 급여의 2배 이상”이라고 밝혔다.
닛케이아시아는 “TSMC 공장은 지난 2월 미국 텍사스에 닥친 이상 한파로 삼성전자 공장의 생산이 중단되고, 지난 3월 일본 르네사스 반도체 공장이 화재로 생산라인 가동이 멈추면서 더 바빠졌다”고 전했다.
이어 TSMC가 최대 규모의 시설 확장에 착수했고, 신주 북부 지역에 연구 및 정보시설 건설에 나서는 등 향후 대만의 변화를 주도할 것으로 내다봤다.
매체는 “올해 9000명의 직원을 추가로 고용하고, 향후 3년간 대규모 투자 유치에 나설 준비도 하고 있다”며 “일부 정부 관계자와 기술 경영진들은 ‘대만은 TSMC가 만든 섬’이라고 부르기도 한다”고 전하기도 했다.
한편 대만 정부 통계치에 따르면 TSMC가 이끄는 부문의 총 수익은 대만 국내총생산(GDP)의 약 15%를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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