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5G에 사용되는 주파수 3.5㎓ 대역에 이어 28㎓ 대역에서도 이동통신 3사가 공동으로 망을 구축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통3사는 농어촌 지역에서는 현재 상용화한 3.5㎓ 대역 5G 네트워크를 공동으로 구축·투자하겠다는 계획인데, 이 방안을 28㎓ 대역으로도 넓힌다는 구상이다.
최기영 과기정통부 장관은 15일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5G 28㎓ 대역도) 이통3사가 공동으로 구축해도 (각 사 개별적으로 구축한 것과) 효과는 똑같을 것"이라고 말했다. 효과가 같다면 이통3사가 3.5㎓ 대역 뿐만아니라 5G 28㎓ 망도 공동 구축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한다는 취지다.
이통3사는 2018년 5G 상용화 전 주파수를 할당받을 때 28㎓ 대역 기지국의 경우 각 사별로 1만5000개씩, 총 4만5000개를 구축해야 한다는 의무를 부여받았다. 다만 현재까지 구축량은 이에 크게 못 미친다.
아주경제가 김상희 국회부의장(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을 통해 최근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월 말 기준 각 사별 28㎓ 기지국 수가 △SKT 44대 △KT 16대 △LG유플러스 1대 등 총 61대에 불과했다. 지역별 기지국은 △경기 30대 △인천 20대 △서울 11대 등 수도권에만 설치됐다.
현재 상용화한 5G 3.5㎓ 대역 망 역시 수도권 등 주요 도심 지역으로 구축됐다는 지적도 이어진다. 이에 과기정통부와 이통3사는 농어촌 지역에서는 5G 3.5㎓ 망을 공동 이용해 5G 커버리지를 빠르게 확산하겠다는 계획이다. 과기정통부와 이통3사는 올해 상반기부터 공동망 관리 시스템 기술을 개발한 뒤, 올해 하반기 중 농어촌 지역에서 공동 네트워크 구축에 착수한다.
만약 과기정통부와 이통3사가 28㎓ 대역에서도 공동구축을 추진하게 되면 각 사별 의무 구축량은 3분의 1 가량으로 줄어들게 된다.
최 장관은 "우리 농어촌 지역이 5G 사각지대에 놓이지 않도록 살필 필요가 있다"며 "농어촌 공동 이용은 국내 이통3사 간 바람직한 협력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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