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강화 현대百그룹, 환경분야는 대기업 평균 이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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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지 기자
입력 2021-04-15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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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지선 회장 올해 비전 2030서 ESG경영 천명

  • 홈쇼핑 제외 환경부문 평가 B+등급 불과

  • 자원 재활용도 44%로 신세계 61%에 못미쳐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사진=현대백화점그룹 제공]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은 올해 '비전2030'을 선언하며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강화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하지만, 여전히 환경 부문은 대기업 대비 낮은 점수를 받고 있다는 점과 지배구조상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존재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15일 한국기업지배구조원에 따르면, 올 1분기 기준 현대백화점그룹 5개 상장사의 ESG 평균 등급은 A등급으로 올라섰다. 2018년 행동주의 펀드 타깃이 된 후 지배구조 개선과 주주친화 정책을 펼쳐왔고, 그 결과 모든 계열사의 지배구조 부문 평가는 A등급을 획득했다. 

다만, 환경 부문에서도 개선을 위한 노력을 보였으나 현대홈쇼핑을 제외하고 B+ 혹은 B등급에 머물렀다. 대기업집단 평균을 크게 하회하는 수치다. 환경 부문이 미진할 경우 ESG 전체 등급을 낮출 수 있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 관계자는 "그룹이고 유통업이다 보니 제조업 기반 대기업 대비 환경 부문에서 크게 할 수 있는 일이 없어서 반영되지 않은 부분도 있다"면서도 "다만 환경투자계획 부문에서 점수 획득을 못했고, 녹색 제품 구매 방침에 대한 수립도 부족했던 것으로 나타난다"고 밝혔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 평가 기준으로 삼는 환경정보공개시스템에서도 환경 부문의 개선 필요성은 여실히 드러난다. 현대백화점 기준으로 살펴보면 의무 사항이 아닌 자율 환경 정보는 단 하나도 공개하지 않았다. 환경·안전 관련 수상 및 협약 현황이나 녹색경영·비전·전략·방침 목표 등이 대표적이다. 환경 부문은 평가 시 공개된 자료를 바탕으로 평가를 진행하다 보니 기업의 적극성이 필요하다. 

또한 환경정보공개시스템이 공개한 최근 자료 2019년 환경영향평가에 따르면 현대백화점 본점 등 15곳 사업장의 용수사용량은 224만t(톤), 에너지총량은 72TOE, 폐기물 배출총량은 2만2251t이다. 전년(2018년)보다 소폭 개선되긴 했지만 타 백화점과 비교하면 여전히 부족한 수치다. 

[아주경제 그래픽팀]

자원 재활용 부문도 신경써야 할 요소 중 하나다. 현대백화점의 2019년 용수 재활용 비율은 9%, 폐기물 재활용 비율은 44%다. 용수 재활용 비율은 전년보다 조금도 나아지지 않았으며, 폐기물 재활용 비율은 2018년 대비 오히려 1%포인트 떨어졌다. 반면 같은 기간 동종 업계 2위 자리를 두고 경쟁하는 신세계의 용수 재활용 비율은 14%, 폐기물 재활용 비율 61%에 이른다.

지배구조 개선 부문에서는 3년 동안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감사위원회 내부거래위원회, 보상위원회 등 지배구조의 투명성에 기여할 수 있는 위원회를 설치하는 등 노력을 지속해 결실을 맺었다. 다만, 현대백화점 대기업집단 상장 계열사의 경우 대표이사가 모두 사내이사를 겸직하고 있는 등 일부 미흡한 점도 있어 향후 지속적인 개선이 필요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신경제연구소는 2019년 보고서에서 "대기업집단의 자율적인 지배구조 정비와 같은 제도적인 부분에서의 노력은 높이 평가할 만하나 제도의 이행과 관련해 이사회 의장을 대표이사로 겸직하는 점은 이사회의 감독 기능이 약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올해 주주총회에서도 해당 부분은 개선되지 않았다. 

아울러 정지선 회장, 정교선 부회장이 계열사 현대그린푸드와 현대백화점 양사에서 동시에 사내이사로 활동하는 점도 고질적인 문제로 꼽힌다. 현대그린푸드는 공정거래위원회 일감몰아주기 규제 대상 기업에 속해 있는 계열사인데, 현대백화점과 내부 거래를 지속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양사의 지분을 모두 가진 정 회장과 정 부회장이 양사 이사회 사내이사에 동시에 연속으로 등기되면서 이해상충 우려가 존재한다는 평가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환경부문에 대한 개선 활동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배구조 개선과 관련해선 공정거래법 제11조 2항의 대규모내부거래에 대한 이사회 의결 및 공시에 따라 운영하고 있으며 내부거래위원회도 그룹 전 상장사가 운영하는 등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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