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최근 샤오미의 AIoT 사업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어 경쟁이 더 치열할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4분기 웨어러블 시장 점유율서 화웨이가 샤오미 제쳐
‘랑연사기(狼煙四起)’중국 경제매체 제몐은 최근 중국의 AIoT 시장을 이렇게 묘사했다. 이는 ‘사방팔방에서 경보의 봉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뜻으로 경쟁, 혹은 전쟁으로 혼란스러운 상황을 의미한다. 그만큼 AIoT 시장에서 경쟁이 치열하다는 의미다.
특히 최근 화웨이의 적극적인 AIoT 시장 진출 행보가 도드라지면서 시장의 오랜 강자 샤오미와의 ‘양강 구도’가 주목되고 있다. 미국의 제재 여파로 반도체 조달이 막히면서 스마트폰 사업을 크게 축소한 화웨이는 지난해부터 AIoT 사업을 적극 키우고 있는 중이다.
가장 눈길을 끄는 분야는 웨어러블 기기 분야다. 스마트워치, 스마트밴드, 블루투스 이어폰 등이 주요 제품인데, 샤오미는 지난 2018년부터 ‘가성비’를 앞세운 전략을 무기로 해당 시장에서 2년 연속 1위를 유지하고 있었다.
그런데 지난해 4분기 화웨이가 처음으로 이 분야에서 샤오미를 제쳤다. 중국 웨어러블 기기 시장 점유율 22.3%로 1위를 차지한 것이다
2020년 글로벌 웨어러블 기기 시장 총 점유율로도 화웨이는 샤오미를 바짝 따라붙어 애플과 샤오미에 이은 3위를 차지했다.
다만 스마트홈 기기 시장에서는 아직 샤오미가 화웨이보다 우세하다. 스마트 스피커의 경우 샤오미 제품은 시장 3위에 해당하는 반면, 화웨이의 스마트스피커는 존재감 자체가 미미하다는 평가다.
스마트TV 시장에서 역시 앞서 지난 2013년부터 제품을 출시한 샤오미가 이미 시장 기반을 탄탄히 쌓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화웨이의 공세도 만만찮다. 이달 초에는 9999위안(약 171만원)짜리 스마트 홈 솔루션을 출시하면서 자체 운영체제(OS)인 훙멍을 통해 연결된 화웨이의 복합 스마트홈 체제가 완성됐다. 이에 따라 업계는 화웨이 AIoT의 생태계 구축이 한 걸음 더 성장을 이뤘다는 평가가 나왔다.
샤오미 AIoT 성장세 둔화...스마트폰 시장 노리나
게다가 최근 AIoT 사업에서 샤오미 실적도 부진하다. 지난해 샤오미의 IoT 상품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6% 성장했다. 이는 지난 2019년 성장률인 41.7%에 비해 크게 둔화된 것이다.일각에서는 샤오미의 사업이 휴대폰 중심으로 기울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최근 화웨이의 부재를 틈타 이 업계에서 샤오미가 활약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가 발표한 2월 전세계 스마트폰 출하량 순위에 따르면 샤오미의 점유율은 3위에 해당했지만, 화웨이는 상위 5위권 밖으로 내쳐졌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타임스리서치가 집계한 올해 스마트폰 출하량에서도 샤오미의 성장세가 유독 도드라졌다.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3월까지 샤오미의 스마트폰 출하량은 900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80% 이상 늘었다.
제몐은 “화웨이가 빠진 스마트폰 시장은 샤오미에겐 기회”라며 “다만 AIoT 시장에서 두 회사의 새 전투도 시작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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