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전기차 충전 시장 본격 진출...'시그넷 EV' 지분 55.5% 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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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현 기자
입력 2021-04-15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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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전문회사 SK㈜가 전기차 충전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SK는 글로벌 초급속 충전기 제조회사인 한국 시그넷 EV의 지분 55.5%를 신주를 2100억원 가량의 신주를 포함해 2930억원에 인수했다고 15일 공시했다. 이와 함께 유럽 전기차 시장의 ‘신흥 강자’인 폴스타(Polestar)에도 투자한다.

2016년에 설립된 시그넷 EV는 350kW 초급속 충전기를 개발해 2018년 세계 최초로 미국 인증을 획득한 글로벌 선도 기업이다.

SK는 시그넷 EV 인수를 통해 고품질의 충전기 제조 역량을 확보한 뒤 그룹 내 역량을 통한 선제적 R&D(연구개발) 투자, 제품 경쟁력 강화 및 해외 확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그룹이 보유한 반도체 및 정보통신 역량을 시그넷 EV의 충전기 제조기술에 접목시켜 향후 도래할 자율주행 전기차 시장에 선도적으로 대비한다는 방침이다.

시그넷 EV는 초급속 충전기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50%의 이상 시장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619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초급속 충전기 구축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해외사업이 대부분의 매출을 차지하고 있다.

SK는 전기차 소비자의 편의성도 향상시켜 나갈 예정이다. SK는 최근 지리자동차그룹(Zhejiang Geely Holding Group)과 조성한 ‘뉴모빌리티 펀드(New Mobility Fund)’를 통해 폴스타사에 약 6000만 달러(약 669억원)를 투자한다.

폴스타는 이번 투자자 모집을 통해 글로벌 주요 투자자로부터 총 5억5000만(약 6100억원) 달러를 유치하게 됐다. 이를 바탕으로 유럽과 중국을 포함한 글로벌 친환경 전기차 시장 공략을 강화할 계획이다. 한국 시장도 올해 하반기 진출을 검토 중이다.

폴스타는 볼보(Volvo)가 전략적으로 육성 중인 하이퍼포먼스(High-performance) 전기차 제조사다. 2019년 하이브리드 전기차 ‘폴스타 1’을 시작으로 지난해 순수 전기차 ‘폴스타 2’를 유럽과 중국 등에서 출시했다.

폴스타는 ‘전기차 기술 플랫폼’으로서 다른 자동차 브랜드에도 적용할 수 있는 전기차 기술 패키지를 구축하고 있어 다수의 글로벌 완성차에 기술 라이선스 판매 사업 모델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SK는 폴스타와 단순 지분 투자를 넘어 친환경 모빌리티 사업의 전략적 파트너로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추진할 계획이다.

SK 관계자는 “SK는 글로벌 1위 동박 제조사 왓슨(Wason)과 차세대 전력 반도체 제조사 예스파워테크닉스 등 친환경 미래차 시장 핵심 소재·기술부터 그랩(Grab), 투로(Turo) 등 혁신 모빌리티 사업에 선제적으로 투자해 왔다”며 “시그넷 EV 인수와 폴스타 투자 등을 통해 친환경 모빌리티 시장의 핵심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에 설치된 시그넷 EV의 초급속 충전기.[사진=SK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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