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중국 경제가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는 18%대 고성장을 이뤘다.
지난해 같은 기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경제가 사상 최악의 위기를 맞았던 데 따른 기저효과다.
2분기부터는 5~6%대의 안정적인 성장률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16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1분기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은 24조9300억 위안(약 4100조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8.3% 증가했다.
로이터(19.0%)와 블룸버그(18.5%) 등 주요 외신 및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과 비슷한 결과다.
1992년 분기별 성장률을 집계하기 시작한 뒤 사상 최고치이기도 하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던 지난해 1분기 성장률이 -6.8%로 추락했던 데 따른 기저효과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국가통계국도 "지난해의 비교적 낮았던 기준과 춘제(春節·중국 설) 때 근로자들이 근무지에 머물면서 영업일이 증가한 점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또 경제 성장률 등 주요 지표를 제시할 때 지난 2년간 평균치를 함께 소개해 지난해 코로나19 변수를 제외한 실질적인 성장 추이를 강조했다.
올 1분기 GDP는 2019년 1분기 대비 10.3% 증가했고, 2년간 평균 성장률은 5.0%로 집계됐다.
핵심 지표들도 대체로 양호했다.
1분기 산업생산과 소매판매, 고정자산투자는 전년 동기보다 각각 24.5%, 33.9%, 25.6% 증가했다.
코로나19 방역이 성공을 거두면서 외식 소비가 75.8% 급증했고, 야외 활동이 자유로워진 결과 체육·오락용품 소비도 45.2% 증가했다.
고정자산투자 중에는 부동산 개발이 전년 동기보다 25.6% 늘어나고 2년간 평균치도 7.6%로 인프라(2.3%)와 제조업(2.0%) 투자를 훨씬 웃돌아 당국이 골치를 썩는 집값 급등의 현황을 드러냈다.
3월 말 기준 도시지역 실업률은 5.3%로 전월 대비 0.2%포인트 하락했다.
1분기부터 산뜻한 출발을 보이면서 올해 전체적으로 8%대 성장률 달성도 유력해졌다.
중국 정부는 성장률 목표치를 '6% 이상'으로 제시했지만,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중국 경제가 8.4% 성장할 것으로 제시했다. 종전의 8.1%에서 0.3%포인트 상향 조정한 수치다.
1분기 폭발적인 성장세를 뒤로 하고 2분기 이후 성장률은 5~6%대로 안정될 가능성이 높다.
중국 정부도 향후 인위적인 경기 부양을 자제하면서 금융·지방정부 영역의 리스크를 관리하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국가통계국은 1분기 경제가 안정적인 회복세를 보였다고 강조하면서도 "전염병 등 국제 환경이 복잡하고 불확실하며 국내 경제 회복의 기초도 견고하지 않다"며 "안정을 유지하고 성장의 힘을 축적하며 마지노선을 지켜내야 한다"고 평가했다.
앞서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는 지난 9일 열린 전문가·기업인 좌담회에서 거시경제 정책의 연속성과 안정성, 지속 가능성 유지를 지시하며 "급격한 전환은 없다(不急轉彎)"고 못을 박았다.
또 "동기 대비와 동월 대비 증가율, 실물경제 데이터와 체감 경기를 함께 봐야 하며 경제 운용의 전체적인 형세와 새로운 상황 및 문제를 동시에 모니터링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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