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은 이임이 확정된 16일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지 않으면 그 어떤 훌륭한 정책도 성공할 수 없다"고 말했다.
변 장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비공개로 퇴임식 이임사를 통해 "최근 드러난 공공부문 종사자의 부동산 투기는 공공의 존재 의의를 근본에서부터 흔드는 중차대한 문제"라며 "국민의 신뢰를 다시 얻는 길에 앞장서 주시길 당부드린다"고 이같이 전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땅 투기 의혹 사건으로 큰 파장이 일자 변 장관은 직전 LH 사장으로서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한 바 있다. 청와대는 2·4 대책의 후속 입법의 기초작업까지 하고 사퇴하라며 시한부로 유임시켰다. 작년 12월 29일 취임한 이후 109일만의 퇴임이다.
자신이 추진해 온 2·4 공급 대책 등 정책을 마무리 짓지 못 한 데에 대한 아쉬움도 표했다. 그는 "아쉬운 순간도 있었지만, 소중한 성과도 이룰 수 있었다"면서 "'공공주도 3080+ 주택공급 방안' 대책 발표 이후 최근 주택 시장은 공급기대 확산과 매수심리 진정으로 점차 안정세를 회복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함께 고민했던 집값 안정 대책이 실현되는 것을 함께 하지 못해 안타깝다"며 "남은 과제들을 새 장관과 함께 반드시 이뤄주길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청와대는 이날 개각을 발표하면서 노형욱 국무조정실장을 차기 국토부 장관으로 내정했다. 국토부는 차기 장관이 취임하기 전까지 차관 대행 체제로 운영하고, 다음 주부터 새로 내정된 노형욱 후보자에 대한 인사 청문을 준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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