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반도체 공급가뭄, 5월이 최대 고비"...日르네사스 화재 후 1달만 생산 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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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입력 2021-04-17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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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인 자동차 반도체 공급 가뭄 상태가 심화하고 있는 가운데, 다음 달이 최대 고비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차량용 반도체 공급 세계 3위 기업인 일본 르네사스가 화재 사고의 여파를 빠르게 수습하곤 있지만, 재고 상황을 고려했을 때 완전히 정상화하기까지 5월 한 달 동안 공급량이 현저히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이다. 

17일 교도통신과 재팬타임스 등 일본 언론은 차량용 반도체 제조업체인 르네사스가 화재 한 달 만에 반도체 생산을 재개했다고 전했다. 이날 르네사스 대변인은 "이날 오전 9시부터 일본 이바라키현 히타치나카시에 소재한 나카 공장의 생산 시설을 재가동했다"면서 "당초 일정보다 이틀 앞당겨졌다"고 설명했다.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 루즈벨트룸에서 열린 반도체 화상 회의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반도체 웨이퍼를 들어보이고 있다.[사진=AP·연합뉴스]


이와 관련해 시바타 히데토시 르네사스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오는 19일 기자회견을 열고 공장 복구 상황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다.

해당 공장은 앞서 지난달 19일 기계 전력 사용 급증으로 화재가 발생하며, 생산기계 23대가 손상했다. 이에 르네사스는 차량반도체 생산 공정 일부를 중단하고 '1개월 이내 공장 복구' 목표를 세웠다.

당시 시바타 사장은 화재 사고 이전의 생산량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최대 120일이 소요해, 4개월 후인 6~7월에야 차량용 반도체 공급량이 정상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르네사스 측의 빠른 복구 상황으로 공급 정상화 시기를 화재 후 100일 수준까지 앞당겨 질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전 세계 차량용 반도체 시장에서 3위의 점유율을 차지하는 르네사스의 이번 화재 사고로 전 세계 반도체 공급난을 가속화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자동차 수요가 급감하자 각 생산사들이 차량용 반도체 수주를 줄이고 스마트폰과 전자기기 등 각종 소비재에 들어가는 반도체의 생산량을 늘렸지만, 올해 예상 외로 빠르게 자동차 수요가 늘어나면서 '가뭄'이라고 부를 정도의 수급난 상황이 연출했다.

이에 따라 제너럴모터스(GM)와 폭스바겐 등 세계 주요 완성차 업체들이 잇달아 공장 가동을 중단하고 감산에 돌입하고 있는 실정이다.

아울러 당장 반도체 공장에서 생산량을 늘린다고 해도 반도체 제품은 여러 제조 공정을 통해 출하까지 기간을 지연하기 때문에, 르네사스 화재 사고는 자동차 업계에 더욱 뼈아픈 사건으로 풀이된다.

특히, 르네사스의 경우 지난달 30일 기준으로 4월 하순(20~30일)경 생산 재고가 바닥날 것으로 보고하면서, 공급 상황이 정상화하는 6~7월까지 1개월 반에서 2개월의 기간 동안 공급량이 막힐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르네사스는 이에 대한 대책으로 일본 에히메현 사이조시에 소재한 공장에서 대체 생산에 돌입했으며, 대만 TSMC에도 증산을 요청한 상태이다.

이와 관련해 일본 노무라증권은 르네사스 화재로 4~6월(2분기) 세계 자동차 업체의 생산대수가 160만대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했다. 각각 일본계 기업과 해외 기업의 생산 감소량은 120만대와 40만대 수준이다.
 

지난달 23일 화재 사고가 발생한 일본 이바라키현 히타치나카시의 르네사스 나카 공장 모습.[사진=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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