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업은 지금] '이색.소규모.건강'…코로나19 위기에 호텔업계 판매 흐름도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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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수정 문화팀 팀장
입력 2021-04-1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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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해비치 호텔앤리조트 제공]

코로나19 장기화에 호텔업계가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다. 지난해 초 발생한 코로나19 여파는 업계에 직격탄을 날렸다.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인관광객 수가 곤두박질친 데다가, 코로나19 감염 우려에 내국인 비중 역시 감소세를 보이면서 실적에 어려움을 겪었다. 상황이 장기화하자, 고정비를 줄이기 위해 직원 대상 유·무급 휴직도 진행해봤지만, 상황을 회복하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피할 수 없다면 부딪쳐야 했다. 업계는 코로나19 맞춤형 홍보 전략을 세우며 위기 극복에 나서고 있다. 

#건강·면역력 내세운 판매 전략 

최근 호텔업계가 한식에서 흔히 맛볼 수 있는 봄나물을 다양한 세계 요리에 접목해 이색 음식들을 선보였다.

제철을 맞은 향긋한 봄나물은 영양소가 풍부하고, 떨어진 입맛을 돋우기 좋다. 봄나물들은 특유의 향이 있어 대부분 한식 요리로 만날 수 있지만, 호텔 조리장들이 이를 세계 요리에 접목해 봄철 별미로 즐길 수 있도록 했다.

해비치 호텔앤드리조트가 운영하는 서울 종로 중식당 '중심'은 오는 5월까지 봄 제철 나물인 자연산 참두릅과 간절기 보양에 좋은 전복을 활용해 특선요리를 내놨다. '중식은 기름진 음식'이라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기 위해 기름에 조리하지 않은 중식요리를 선보이겠다는 포부도 담겼다.

짧은 시간에 많은 양의 증기로 쪄내는 방식으로 조리해 식재료의 풍미와 식감을 살렸고, 강원도 전통 어간장을 기본으로 특제 소스를 만든 것도 눈길을 끈다. 

역시 해비치가 운영하는 레스토랑 '마이클 바이 해비치'에서는 4월 한 달간 서산 달래와 강화도산 순무, 제주산 유기농 아스파라거스 등 봄 채소를 활용한 음식을 판매한다.

서울드래곤시티 뷔페 식당에서는 이달 25일까지 두릅, 달래, 문어 등 제철 봄나물과 해산물 요리를 선보인다. 문어숙회와 주꾸미 샐러드, 봄 두릅 활용한 오징어 두릅 초회, 쑥 냉이 수프와 톳밥 등을 맛볼 수 있다.

머큐어 서울 앰배서더 강남 쏘도베 레스토랑에서는 제철 채소인 참나물과 냉이를 활용한 봄향기 파스타를 선보이고 있으며, 강원도 정선의 파크로쉬 리조트앤웰니스가 운영하는 로쉬카페에서는 정선 대표 식재료인 '곤드레'를 넣은 '정선풀 와플 세트'를 5월 31일까지 한정 판매한다. 
 

[사진=JW메리어트 호텔 서울 제공]

#남성 취향 저격하는 호텔상품

'소규모' 그리고 '이색'도 호텔업계가 주목하는 핵심어다. 코로나19 장기화에 정부가 5인 이상 모임 금지 지침을 내놓으면서, 여행·호텔업계에도 자연스럽게 소규모 문화가 자리 잡았다. 여기에 신선한 체험이 곁들여지면 금상첨화. 이에 호텔업계에서는 이 핵심어를 토대로 다양한 상품을 내놓기 시작했다.

JW 메리어트 호텔 서울은 남성 고객을 대상으로 한 호텔 숙박상품을 선보였다. 객실 1박에 미국 프리미엄 위스키 브랜드 '와일드 터키 101', 바텐딩 도구 등으로 구성한 꾸러미를 제공한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서 받아 갈 수 있는 향수세트 견본품 교환권도 준다. 스위트 객실이나 디럭스 객실 중에서 선택할 수 있고, 객실에 따라 구성은 달라진다. 

숙박상품은 오는 6월 30일까지 판매되며, 입실 시 초콜릿으로 수제 제작한 초콜릿 봉봉 6종 세트를 준다. 

안다즈 서울 강남은 세계청결산업협회가 주관하는 환경소독 국제 인증(GBAC STA) 기준을 따라 전문적인 방역 소독을 진행한 '스위트룸'에 프랑스 보드카 브랜드 '그레이구스', 맥주를 포함한 주류와 해물라면, 버거 등을 객실로 전달해 주는 숙박상품을 선보였다. 

웨스틴 조선 서울은 전 세계 온라인 여행을 떠날 수 있는 숙박상품을 오는 5월 2일까지 유선 예약으로 판매한다. LG 유플러스와의 협업을 통해 가상현실(VR)기기를 제공해 여행 콘텐츠를 제공하고, 객실 내에서 손쉽게 만들 수 있는 칵테일 만들기 꾸러미를 제공한다. 
 

[사진=글래드 호텔앤리조트 제공]

#호텔도 구독하는 시대

호텔업계에서 가장 '이색적'인 서비스로 눈길을 끄는 것은 '구독'이다. 호텔업계도 구독 경제 흐름에 합류한 것이다.

가장 활발한 서비스를 선보이는 곳은 '글래드 호텔'이다. 레스토랑 음식과 침구류 구독 서비스를 출시했던 글래드 호텔은 이번에 '꽃' 구독 서비스를 내놔 눈길을 끈다. 

글래드 호텔 관계자는 "커피, 생필품 등 구독 경제가 일상이 되면서 호텔의 꽃장식 서비스를 집에서도 받아볼 수 있도록 이 서비스를 기획하게 됐다"고 전했다.

결혼식 꽃장식을 전담하는 '더 세인트(the Saint)'와 협업해 선보인 이 구독 서비스는 지난 16일부터 시작했다. 

구독자는 노란색, 분홍색, 초록색 등 총 3가지 중 하나를 선택해 구독하면 매달 2회, 격주 수요일마다 집으로 꽃을 받아볼 수 있다. 

꽃의 상태를 더욱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도록 연장제도 함께 준다. 좀 더 풍성한 꽃을 원하면 선택사항에 추가할 수 있다. 꽃에 어울리는 화병과 꽃가위도 선택 가능하다. 

서비스를 구독한 고객 모두에게는 배송 시 꽃 한 송이를 서비스해 준다.

한편 4월 19일부터 4월 30일까지 글래드 호텔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인스타그램)에서 댓글 행사를 진행한다.

'가정의 달, 특별한 꽃을 선물하고 싶은 사람'을 소환하고 이유를 댓글로 남기면 추첨을 통해 총 3명에게 1회 꽃배송을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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