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마이종목'은 주식시장에서 이슈가 되는 중국 종목을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마이'는 중국어로 '사다(買)'와 '팔다(賣)'를 모두 뜻하는 단어입니다. 영어로는 '나(My)'를 뜻하기도 하죠. 이 코너를 통해 아주경제 중국본부에서는 매일 독자들이 중국증시에서 궁금해할 만한 종목을 소개합니다. [편집자 주]
이항, 지난해 매출 약 50%↑...예상치 밑돌아
뉴욕 나스닥에 상장된 이항이 지난 16일(현지시간) 개장 전 발표한 2020년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이항의 총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47.8% 증가한 1억8110만 위안(약 30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1억9240만 위안을 밑돈 것이다.
구체적으로 항공모빌리티 솔루션 매출이 1억600만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3% 올랐고, 항공 미디어 솔루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3.5% 오른 6570만 위안으로 집계됐다. 항공모빌리티·항공미디어 솔루션 매출은 이항의 전체 매출의 95.4%를 차지한다.
매출총이익률은 60.3%로 2019년의 58.8%에서 1.5%p 올랐다. 창립 이래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다.
이는 연구개발(R&D) 비용 등 영업비용 증가 영향이다. 구체적으로 지난해 이항의 영업비용은 2억400만 위안에 달했는데, 이중 R&D 비용이 차지하는 비중이 전년 대비 84.1% 늘어났다. 영업비용이 크게 늘었지만 정작 총이익률에 미치는 영향(1.5%)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4분기 실적만 놓고 보면 둔화세가 두드러졌다. 이항의 4분기 총매출은 5460만 위안에 그쳤다. 영업손실은 4920만 위안으로 집계됐다. 지난 2019년 4분기만 해도 영업손실이 200만 위안이었는데 크게 늘어난 것이다. 순손실도 전년 동기대비 4880만 위안 늘어난 5080만 위안으로 집계됐다.
이항의 자율항공기(AAV)제품인 이항216의 판매량도 지난 2019년 4분기(26대)에 비해 22대로 감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이항의 관광업 고객들이 4분기 크게 감소하면서 총매출이 전망치에 못 미쳤다고 전했다. 시장은 이항이 공매도 대상으로 전락한 점도 악영향을 미쳤다고도 분석했다.
이항 자신감 여전..."꾸준한 성장세 보일 것"
기대 이하의 성적표를 받아도 이항의 자신감은 여전하다. 후화즈(胡華智) 이항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실적 발표 전 열린 컨퍼런스콜(전화회의)에서 "지난해 코로나19 사태 등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견고한 매출 성장세를 보였다"면서 "앞으로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그는 이항의 앞으로의 계획도 함께 발표했다. 후 CEO는 "중국 내 시범 운행을 위해 100개 비행 노선을 선정해 항공 모빌리티 노선 이니셔티브를 계획했다"면서 "웨강아오(광둥성-홍콩-마카오)대만구에 거점을 두고, 2년 안에 항공 모빌리티 솔루션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어 이항은 세계 최고의 통합기술 플랫폼을 활용해 시장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제품 포트폴리오를 개발하고 사업 다각화에 열을 올리고 있다면서 이항216 AAV시리즈 외에도 장거리 여행용 드론 택시를 출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이항216 250대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도 했다.
이항은 지난 2014년 후 CEO가 광저우에서 세상에서 가장 조종하기 쉬운 드론을 만들겠다는 야심 찬 목표를 내걸고 설립한 드론 기업이다. 창립 4년 만에 획기적인 교통수단인 유인 드론의 자율 비행 테스트에 성공해, 무인항공기 산업에서 '제2의 테슬라'로 불리며 미래 가치를 인정받았다.
하지만 지난 2월 이항은 공매도 투자 업체 울프팩리서치의 보고서 사태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울프팩리서치는 "이항이 생산과 제조, 매출, 사업 협력 등에 대해 거짓말을 해 왔다"며 이항의 주요 계약이 가짜라고 주장했다. 이 때문에 이항 주가는 지난 한 달여 사이 67.9% 폭락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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