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가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 이사장 임명 석달 만에 물러나는 것과 관련 "송구스럽다"면서도 "NST에서 쌓은 현장 경험을 토대로 과기부에서 업무를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임혜숙 과기부 장관 후보자는 19일 오전 서울 광화문우체국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소 출근길에 기자들을 만나 이같이 밝혔다. 임 후보자는 지난 1월 최초 여성·최연소 NST 이사장에 임명됐다. 그러나 이사장에 임명된 지 석달 만에 과기부 장관 후보자에 이름을 올렸다. 정부출연연구기관을 소관하는 NST의 갑작스러운 인사 공백으로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임 후보자는 "NST 이사장에서 3개월 만에 물러나게 된 점이 가장 송구스럽다"면서 "짧은 기간이지만 NST에서 현장을 둘러본 기간이 앞으로 과기부 업무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임 후보자는 이날 향후 과기부의 핵심 과제로 코로나19 조기 극복과 연구개발 생태계 혁신, 한국형 뉴딜 완성을 꼽았다.
임 후보자는 "코로나19를 조기 극복하고 새로운 도약을 만들어나가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겠다. 연구개발(R&D) 100조 시대를 맞았다. 연구개발 생태계를 혁신하고 연구자 중심의 연구 환경을 만들어나가는 데 노력하겠다"며 "디지털 전환을 이루는 데 과기부가 중심이 돼 한국형 뉴딜을 완성해 나가는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여러 현안 중 코로나19 극복 방안에 중점을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 후보자는 "코로나19를 빨리 극복해야 한다"며 "코로나19 국산 치료제 1호(셀트리온 렉키로나주)를 만들어낸 만큼 국산 백신 1호도 가능한 한 빨리 개발해서 국민이 안심하고 경제 활동을 하고 삶의 질을 높이는 데 도움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과학기술계에서 손꼽히는 여성 공학자인 임 후보자의 이름에는 늘 '최초 여성'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붙었다. 약 한달 뒤에 있을 인사청문회를 거쳐 장관에 임명되면 첫 여성 과기부 장관이 된다.
임 후보자는 "최초 여성이라는 타이틀은 가뜩이나 막중한 임무를 더욱 무겁게 한다"며 "무거운 임무지만 열심히 수행해서 책임을 잘 완수했다는 평가를 받고 싶다"고 전했다.
여성 공학자로서 경력 단절로 취업과 연구 등에 어려움을 겪는 후배 이공계 여성들을 위한 지원책 마련에도 힘쓸 예정이다. 임 후보자는 "앞으로 정보통신기술(ICT)이 여성들의 경력 개발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제도적으로도 경력 단절이 일어나지 않도록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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