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인재육성] ② 대학과 통신·인터넷·SW 기업들 'AI교육 짝짓기'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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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민철 기자
입력 2021-04-20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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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T·네이버, AI 기술 생태계 확대

  • SKT는 사내 전문가 교육·멘토링

  • 취업연계 과정 운영하는 SW·SI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통신사·인터넷기업과 IT서비스·소프트웨어(SW) 기업들이 인공지능(AI)·데이터사이언스 분야 기술 역량을 갖춘 융합형 인재양성을 목표로 대학과 손잡는 교육협력 사례가 속속 나타나고 있다. 각사가 제공하는 클라우드 솔루션·서비스와 함께 AI기술을 활용한 업종별 디지털전환(DX)을 가속화할 수 있도록 돕는 데 초점을 맞춘 모습이다.

교육협력에 나선 기업들 가운데 한쪽은 KT, 네이버클라우드,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등 자체 데이터센터 인프라를 기반으로 범용 클라우드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자다. 다른 한쪽은 SKT, 한글과컴퓨터, CJ올리브네트웍스, 신세계아이앤씨, 이니텍, 엔쓰리엔클라우드, 모비젠 등 다른 사업에 비중을 둔 사업자다. 두 그룹 협력사례를 나눠 소개한다.
 
KT·네이버, 클라우드 기반 핵심 응용기술 AI 강조
KT는 우리금융그룹과 손잡고 이달 16일 한국과학기술원(KAIST) 경영대학원 내 '금융-KT융합 AI·DX 산학과정'을 개설한다고 지난달 25일 밝혔다. 교육과정에 3개 그룹 소속 강사진 45명이 DX, 빅데이터분석, AI이론과 기술, AI비즈니스 활용 전략을 주제로 13주간 교육을 진행한다. KAIST는 작년 2월 KT가 결성한 'AI 원팀'에 참여한 대학 가운데 한 곳이기도 하다.

네이버도 작년 5월 15일 KAIST와 AI 전문인력 양성 협약을 맺었다. AI 과제와 연구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KAIST 전산학부에 네이버가 보유한 쇼핑이미지 데이터, 질의응답 텍스트데이터, AI 개발플랫폼 '네이버스마트머신러닝(NSML)'을 제공하기로 했다. 네이버 클로바 AI 연구원들이 직접 학부생 대상으로 기술강연을 진행하고 현업 문제해결 연구에 참여할 기회를 주기로 했다. 또 네이버클라우드(당시 'NBP')는 안정적인 NSML 운영을 위해 클라우드 기반 GPU를 제공하기로 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작년 12월 16일 연세대학교 경제대학원과 함께 온라인 데이터사이언스 교육과정을 구축한다고 밝혔다. 양측은 코딩과 데이터분석 관련 지식이 없는 비전공자를 대상으로 한 프로젝트기반 강의로 구성돼 연세대 교수진과 네이버를 비롯한 실리콘밸리 기업 실무자가 직접 진행한다. 올해 1월부터 8주간 운영되는 교육과정 수료 후 시험을 통과한 수강자는 네이버클라우드와 연세대학교 공동명의 수료증을 취득하게 된다.

네이버는 2019년부터 추진한 '글로벌 AI 연구벨트' 구축 일환으로 베트남 하노이과학기술대학(HUST)과 함께 산학협력 연구를 진행할 'HUST-네이버 AI 센터(HUST×NAVER AI Center)'를 열었다고 지난달 31일 밝혔다. 이곳은 네이버 연구진과 베트남 현지 우수인재들이 검색, 비전, 자율주행, 로보틱스 등 AI 기술 분야 산학협력 과제를 진행하고, 네이버가 현지 연구인력 대상으로 글로벌 연수, 인턴십·장학금 등을 지원한다는 계획을 포함한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작년 11월 6일 이화여자대학교에 출강했다고 작년 12월 2일 밝혔다. 이화여대 강의는 대학생 50여명과 STEAM 사업단 연구진을 대상으로 AI와 자연어 처리 주요기술, 챗봇 기획 전반에 대해 설명하는 자리였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의 모기업 카카오는 안산시 한양대학교 에리카캠퍼스와 함께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한양대 캠퍼스혁신파크에 데이터센터와 산학협력시설을 세운다고 작년 9월 7일 밝혔다. 이를 통해 자체 AI·빅데이터·클라우드 사업 인프라를 갖추고 대학과의 산학협력을 확대할 전망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SKT는 사내 전문가 교육·멘토링…SW·SI 기업들은 실습·취업연계
SKT는 경북대, 경희대, 고려대, 광운대, 서강대, 서울대, 성신여대, 아주대, 연세대, 인하대, 전남대, 중앙대, 충남대, 충북대, 한양대, DGIST, 16개 대학을 대상으로 온라인 기반 강의인 'AI커리큘럼'을 제공해 AI 인재양성을 지원한다고 작년 8월 10일 밝혔다. AI커리큘럼은 SKT AI플랫폼 누구(NUGU)를 포함한 음성인식, 영상인식, 추천기술 등 AI 분야별 박사급 전문가 15명의 강의를 49편의 교육영상으로 구성한 실무 교육이다.

SKT는 또 지난 18일 'SKT AI 펠로우십' 3기 모집을 시작했다. 2019년부터 시작된 SKT AI 펠로우십은 대학(원)생들이 현업 개발자의 멘토링을 통해 AI 전문가로 성장하도록 돕는 프로그램이다. 이번에 SKT는 자사 보유 AI 기술 중심으로 3인 이하 팀을 꾸린 지원자들이 제시한 연구과제를 검토해 11개 팀을 선발하고, 최대 1000만원의 연구비를 지원한다.

한글과컴퓨터는 지난 2월 24일 청주대학교와 손잡고 AI·SW 인재양성 산학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한컴은 사내 AI·SW 전문가를 통한 교육과 현장실습, 인턴십 등 취업연계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청주대는 기업현장 수요를 반영한 인재양성에 집중한다. 양측은 교육과정 개발과 협력을 추진하고 기술교류와 공동연구도 진행하기로 했다.

CJ올리브네트웍스와 광주과학기술원(GIST), 광주시는 이달 15일 AI산업육성을 위한 3자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광주시 AI중심 산업융합직접단지 조성사업 협력을 위해 작년부터 광주시, GIST와 인력양성 등 협업을 논의해 왔다. 이번 협약은 CJ올리브네트웍스의 AI 전문인력 교육과 취업연계 프로그램 개발·운영, AI빅데이터 분석 등 IT서비스 기술·정책 자문, 제2연구소 설립을 통한 일자리 창출, GIST의 산학공동연구 추진을 포함한다.

신세계아이앤씨는 지난달 30일 대전 KAIST에서 리테일 분야에 초점을 맞춘 AI기술 공동연구를 위한 '신세계아이앤씨-KAIST AI 연구센터'를 열었다고 밝혔다. 양측은 빅데이터 플랫폼, 상품추천과 수요예측, 가격최적화, 무인매장 비전AI 기술 등을 연구주제로 선정하고 산업혁신 기술 연구과제를 추가 발굴할 예정이다. 대형 유통매장에 셀프서비스를 확대할 수 있도록 AI비전 고도화 연구를 진행하는 등 연구결과를 실제 산업 현장에 적용할 계획이다.

KT그룹 금융보안 자회사 이니텍은 이달 7일 이화여대와 AI기반 차세대 인증서비스 개발 기술연구 협력과 인재양성 협약을 맺었다. 양측은 공동 AI 교육과 연구를 수행할 계획이다. 지란지교시큐리티 자회사 모비젠은 작년 10월 21일 충남대 융합보안연구센터와 업무협약을 맺고 융합보안 전문인력 양성 협력을 추진했다. 센터의 스마트시티 빅데이터 분석과 프라이버시 강화 기술 연구에 빅데이터 솔루션을 제공하기로 했다.

빅데이터 플랫폼 솔루션 업체 엔쓰리엔클라우드는 작년 9월 28일 배재대학교 AI·SW중심대학사업단과 AI인재양성 업무협약을 맺고 교육과정 개발, 현장실습과 취업지원 협력을 약속했다. 올해 2월 1일 가톨릭대학교 혁신선도대학사업단과도 협약을 맺고 4차산업혁명 선도 인재양성과 공동사업 추진을 예고했다. 지난달 22일과 이달 19일에는 AI교육을 강화하고 있는 울산대학교, 한신대학교, 한국폴리텍V대학 등의 연구·실습용 플랫폼도 공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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