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의 우주 헬기 '인저뉴어티'(Ingenuity )가 19일(현지시간) 화성 상공 비행에 성공했다. 인류가 만든 비행체를 지구 외 행성에서 비행시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나사는 이날 인저뉴어티가 비행을 시도해 성공했다고 밝혔다. 비행 시도는 오전 3시30분(미 동부시간·한국시간 오후 4시 30분) 이뤄졌다. 인저뉴어티는 높이 약 49㎝로, 질량은 지구에서는 1.8㎏이지만 중력이 지구의 3분의 1인 화성에서는 0.68㎏에 불과한 작은 비행체다.
인저뉴어티 시험비행은 1903년 라이트 형제가 인류 최초 동력 비행에 성공한 일과 비견된다. 당시 사용된 플라이어 1호기 조각이 이번 시험 비행 성공을 기원하는 의미로 인저뉴어티에 부착되기도 했다.
나사는 인저뉴어티를 만드는 데 8500만 달러(약 950억3000만원)를 들였다. 인저뉴어티를 품고 화성에 간 탐사 로버 '퍼서비어런스'를 개발하는 데는 27억 달러(약 3조원)를 투입했다.
나사는 "인저뉴어티는 화성에서 비행하는 데 필요한 기술을 실증하려는 목적에서 만들어졌다"라면서 "해당 기술들은 더 진보된 로봇 비행체가 나올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래의 화성 헬기는 기존 착륙선과 로버, 궤도선이 제공하지 못했던 독특한 시점을 제공할 수 있다"며 "로버가 닿을 수 없는 지역에 가거나 가벼운 화물을 옮길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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