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자동차 노조가 이율배반적 행동으로 회사의 정상화를 발목 잡고 있다.
그간 고용안정을 명분으로 ‘2020년 임금 및 단체협상’의 타결을 지연해왔으나, 막상 사측의 양보안이 나오자 또 다른 이유를 들며 전선을 유지하는 분위기다. 생존을 위한 ‘투쟁’이 아닌 ‘생떼’로 공멸을 자초하는 게 아니냐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르노삼성차 사측 6월 2교대 운영·순환휴직자 순차적 복귀 제시
2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5일 르노삼성차 제8차 임단협에서 사측이 고용안정위원회를 통해2교대 전환과 부산공장 순환휴직자 200명의 조기복귀 방안을 제시했으나, 노조가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으로 사측은 6월 2교대 운영과 이달 순환휴직자의 순차적 복귀를 약속했다. 더불어 잉여 인력에 대해서는 ‘1+1(연차 휴가 + 휴업)’ 노사 간 상생안을 제시했다. 휴업 시에도 기존처럼 통상임금을 100% 지급하는 조건이다. 대신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XM3'의 유럽 수출 성공을 위한 특근 및 일시적 전환 배치에 협조를 구했다.
이번 임단협에서 르노삼성차 사측이 XM3를 중심으로 활로를 찾기 위해 노조와 주요 쟁점에 대해 크게 양보했다는 뜻이다. 앞서 노조 집행부는 임단협의 선결 조건으로 1교대 근무의 조속한 2교대 전환과 200여명의 순환휴직자들에 대한 복귀를 요청한 바 있다.
하지만 르노삼성차 노조는 오히려 임단협이 있었던 다음날인 16일 지명파업을 진행하며, 협상에서 별다른 진전이 없었던 것처럼 대응했다. 이로 인해 부산공장은 이날 4시간가량 멈춰서며 생산의 차질을 빚었다.
르노삼성차 노조가 새롭게 내세운 명분은 기존 사업소의 유지다. 르노삼성차는 지난해 8년 만에 적자전환하면서 소규모 정비사업장인 경기 일산테크노스테이션(TS)을 매각한 데 이어, 인천·경남 창원 사업소의 셧다운도 검토하고 있다. 회사의 고유 경영권에 속하는 영역인 데다가 다른 직원들의 고용안정과 회사의 정상화가 달린 문제라 사측이 양보하기 쉽지 않은 사안이다.
◆노조 몽니에 회사는 수렁으로... “돌파구 명확... 흑자전환도 가능”
르노삼성차 노조가 몽니를 부리는 사이 회사는 점점 더 수렁으로 빠지고 있다. 실적이 이를 방증한다. 르노삼성차는 지난해 내수 9만5939대, 수출 2만227대 등 총 11만6천166대를 판매했다. 전년 대비 내수는 10.5% 증가했으나 수출은 77.7% 감소하면서 총 34.5% 줄어든 수치다. 이로 인해 지난해 영업이익 적자는 800억원에 달한다.
올해도 이 같은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르노삼성차 사측이 지난달 부산공장의 주간 1교대 근무 체제를 도입한 배경이기도 하다. 부산공장 생산량 축소로 인해 2005년 이후 처음으로 주·야간 교대 근무를 없앤 것이다.
경고신호는 본사인 르노그룹에서도 보내고 있다. 실제 호세 비센테 데 로스 모소스 르노그롭 부회장은 르노삼성차 부산공장의 높은 생산 비용에 대해 우려를 표하며 “경쟁력 향상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새로운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구조 조정이 원활히 추진되지 않을 경우 한국 시장 철수까지 고려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친 셈이다.
그러나 여전히 반전의 돌파구는 남아 있다. XM3의 유럽 수출 물량이다. 유럽에서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르노삼성차의 실적 회복에 단비 같은 존재가 돼줄 것으로 기대된다. 르노삼성차 사측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순환휴직자의 조기 복귀 등의 카드를 꺼낼 수 있었던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르노삼성차는 다른 중견 완성차의 위기와 달리 활로가 명확히 보인다”며 “XM3 유럽 수출 성공 등으로 본사와 시장의 신뢰를 다시 회복한다면 당장 올해도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간 고용안정을 명분으로 ‘2020년 임금 및 단체협상’의 타결을 지연해왔으나, 막상 사측의 양보안이 나오자 또 다른 이유를 들며 전선을 유지하는 분위기다. 생존을 위한 ‘투쟁’이 아닌 ‘생떼’로 공멸을 자초하는 게 아니냐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5일 르노삼성차 제8차 임단협에서 사측이 고용안정위원회를 통해2교대 전환과 부산공장 순환휴직자 200명의 조기복귀 방안을 제시했으나, 노조가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으로 사측은 6월 2교대 운영과 이달 순환휴직자의 순차적 복귀를 약속했다. 더불어 잉여 인력에 대해서는 ‘1+1(연차 휴가 + 휴업)’ 노사 간 상생안을 제시했다. 휴업 시에도 기존처럼 통상임금을 100% 지급하는 조건이다. 대신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XM3'의 유럽 수출 성공을 위한 특근 및 일시적 전환 배치에 협조를 구했다.
하지만 르노삼성차 노조는 오히려 임단협이 있었던 다음날인 16일 지명파업을 진행하며, 협상에서 별다른 진전이 없었던 것처럼 대응했다. 이로 인해 부산공장은 이날 4시간가량 멈춰서며 생산의 차질을 빚었다.
르노삼성차 노조가 새롭게 내세운 명분은 기존 사업소의 유지다. 르노삼성차는 지난해 8년 만에 적자전환하면서 소규모 정비사업장인 경기 일산테크노스테이션(TS)을 매각한 데 이어, 인천·경남 창원 사업소의 셧다운도 검토하고 있다. 회사의 고유 경영권에 속하는 영역인 데다가 다른 직원들의 고용안정과 회사의 정상화가 달린 문제라 사측이 양보하기 쉽지 않은 사안이다.
◆노조 몽니에 회사는 수렁으로... “돌파구 명확... 흑자전환도 가능”
르노삼성차 노조가 몽니를 부리는 사이 회사는 점점 더 수렁으로 빠지고 있다. 실적이 이를 방증한다. 르노삼성차는 지난해 내수 9만5939대, 수출 2만227대 등 총 11만6천166대를 판매했다. 전년 대비 내수는 10.5% 증가했으나 수출은 77.7% 감소하면서 총 34.5% 줄어든 수치다. 이로 인해 지난해 영업이익 적자는 800억원에 달한다.
올해도 이 같은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르노삼성차 사측이 지난달 부산공장의 주간 1교대 근무 체제를 도입한 배경이기도 하다. 부산공장 생산량 축소로 인해 2005년 이후 처음으로 주·야간 교대 근무를 없앤 것이다.
경고신호는 본사인 르노그룹에서도 보내고 있다. 실제 호세 비센테 데 로스 모소스 르노그롭 부회장은 르노삼성차 부산공장의 높은 생산 비용에 대해 우려를 표하며 “경쟁력 향상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새로운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구조 조정이 원활히 추진되지 않을 경우 한국 시장 철수까지 고려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친 셈이다.
그러나 여전히 반전의 돌파구는 남아 있다. XM3의 유럽 수출 물량이다. 유럽에서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르노삼성차의 실적 회복에 단비 같은 존재가 돼줄 것으로 기대된다. 르노삼성차 사측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순환휴직자의 조기 복귀 등의 카드를 꺼낼 수 있었던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르노삼성차는 다른 중견 완성차의 위기와 달리 활로가 명확히 보인다”며 “XM3 유럽 수출 성공 등으로 본사와 시장의 신뢰를 다시 회복한다면 당장 올해도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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