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현대미술가 코라크릿 아룬나논차이가 국제갤러리와 손잡았다.
국제갤러리는 20일 “아룬나논차이와 공식 전속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회화·영상·행위예술 작가인 아룬나논차이와는 개인적 서사와 역사적 산물을 한데 엮어 매혹적인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현대미술가다.
아룬나논차이는 여러 시공간을 오가며 숨겨지거나 잊힌 서사를 발굴해 공부하고, 개별 이야기들이 어떻게 언어화·역사화에 성공하거나 실패하는지를 탐구하는 작가로 유명하다.
방콕에서 태어나 방콕과 뉴욕을 오가며 활동하던 작가는 지난해 고향으로 돌아가 현재는 태국에서 거주하며 작업에 매진하고 있다.
다른 문화권을 넘나드는 그의 작업 철학은 데님을 회화의 주요 재료로 선정한 점에서도 엿볼 수 있다. 처음 서구에서 사용되었으나 어느새 전 세계인의 일상 속 직물로 자리 잡은 데님은 아룬나논차이의 회화 속에서 여타 다른 맥락을 한데 엮어주는 가교적 화포로 사용된다.
현재 진행 중인 광주비엔날레에서는 아룬나논차이의 신작 영상인 'Songs for Dying'(2021)을 만나볼 수 있다.
이번 영상은 제주 4·3 사건과 태국 민주화 운동을 소환한다. 지난 한 해 할아버지의 죽음 등 자신이 개인적으로 떠나보낸 이들을 그리는 과정에서, 작가는 집단적 애도의 의식 절차와 치유·추모 방식을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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