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5G 시장 공략에 가장 공격적으로 나서는 업체는 T모바일이다. T모바일은 지난 20년 동안 미국 통신 시장을 주름잡은 1위 사업자 버라이즌과 2위 사업자 AT&T를 앞지르고 5G 시장 선점을 위해 5G 네트워크 확대에 공격적으로 투자해왔다.
T모바일이 다른 두 경쟁사에 비해 강점을 가진 것은 중대역·저대역 주파수를 모두 갖추고 있다는 점이다. T모바일은 그간 600MHz대 저대역 주파수로 5G 서비스를 제공하며 저대역 5G 커버리지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었다. 여기에 4위 사업자 스프린트와 인수합병(M&A)하며 2.5GHz 중대역 주파수를 확보했다.
저대역 주파수는 도달 범위가 넓어 서비스 지역 확대에 유리하나, LTE(4G)와 크게 차이가 없을 만큼 속도가 느리다. 버라이즌이 앞세운 고대역 주파수 mmWave는 속도는 매우 빠르나 회절성이 약해서 커버리지가 좁다. 중대역 주파수는 이 중간 정도 위치다. 적당히 빠른 속도와 적당히 넓은 커버리지를 갖고 있다. T모바일은 스프린트를 인수하며 넓은 커버리지와 빠른 속도를 모두 갖추게 된 것이다.
조나단 채플린 뉴스트리트 리서치 연구원은 "T모바일은 5G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며 "버라이즌과 AT&T는 아직 중대역 C-밴드 서비스를 시작하지 않았다. 3.7GHz가 올해 말 도입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버라이즌은 C-밴드 도입을 위해 가능한 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오는 2022년 1분기까지 국토 상당부분을 커버리지로 확보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AT&T는 2023년 초에야 이와 비슷한 수준에 도달할 것이라 전망했다.
버라이즌은 올해 초 C-밴드 주파수 경매에서 약 455억 달러(약 50조 7098억원)를 지출하며 3500여개의 라이센스를 획득했다. AT&T는 234억 달러(약 26조 793억원)를 투자해 라이센스 1621개를 확보했다. 반면 스프린트 인수로 이미 중대역 주파수를 확보한 T모바일은 93억 달러(약 10조 3649억원)만을 투자했다.
한편 T모바일은 최근 파격적인 마케팅을 내세우며 5G 선두주자 굳히기에 들어갔다. T모바일은 이달부터 5G 시장 선점을 위해 삼성전자의 갤럭시A32 5G 단말기를 무상 제공하고, 무제한 5G 데이터 요금제로 무료 업그레이드를 지원한다. 5G 네트워크 구축을 상당 부분 완료한 뒤 5G 기업·소비자 간 거래(B2C) 시장 선점을 위해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는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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