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후 중국 공산당 정법위원회가 운영하는 인터넷 사이트인 장안망은 온라인 논평을 통해 테슬라를 비난했다. 전날 상하이 모터쇼에서 벌어진 테슬라 기습 시위의 차주의 방법은 극단적인 것이었지만, 테슬라의 책임이 크다는 것이다.
앞서 전날 상하이 모터쇼 개막일 테슬라 차주인 장씨는 테슬라 전시장 차량 위에 올라가 ‘브레이크 고장’이라고 외치며 기습 시위를 벌인 바 있다.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장씨는 그간 지난 2월 아버지가 몰던 테슬라 모델3 차량의 브레이크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사고를 당해 탑승한 온 가족이 사망할 뻔했다고 주장해 왔다.
장씨는 이날 이 같은 행위로 행정구류 5일의 처벌을 받게 됐지만, 중국에서는 테슬라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강해졌다.
장안망 역시 이날 그간 중국에서 테슬라 고객들이 제기했던 차량 결함 의혹 사건들을 거론하면서 강한 어조로 테슬라를 비난했다. 장안망은 “신 에너지차 시장의 최강자로서 소비자에게 안전한 제품을 제공하지 않았고, 문제가 발생했는데도 제대로 된 해법을 내지 않았다”며 “(테슬라는) 차주들을 위험에 빠뜨리고 있는 가운데에도 기업의 책임을 지지 않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장안망은 "명백히 위험을 알면서도 큰일은 작게 만들고, 작은 일은 없는 일로 만듦으로써 '펑펑라'가 도로 위의 '보이지 않는 살인자'가 되었다"며 "중국인의 돈을 벌면서 중국인의 목숨을 저버린다는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펑펑라'는 테슬라의 중국 이름인 '터쓰라에서 앞 두 글자를 '이리저리 부딪힌다'는 뜻의 '펑펑'으로 바꾼 것으로 중국 누리꾼들이 테슬라가 사고를 많이 낸다고 조롱할 때 쓰는 신조어다.
누리꾼들도 장씨를 두둔하고 있다. 중국 텐센트과기의 온라인 여론조사에서 21만여명의 응답자 중 83.5%는 테슬라 시위 차주를 지지한다고 답한 반면, 16.5%만 테슬라를 지지한다고 답했을 정도다.
일각에서는 중국의 이번 테슬라 비난이 미·중 기술 패권 대결의 일부가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중국이 자국의 전기차 및 자율주행차 보호·육성을 위해 테슬라 제지에 들어갔다는 것이다.
니오(웨이라이)·샤오펑(엑스펑), 리오토(리샹) 등 중국의 전기차 업체도 자체 생산 단계에 들어갔고 바이두와 화웨이 등 기업도 신 에너지차 시장에 뛰어든 만큼, 테슬라를 견제하는 움직임이 강해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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