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 반도체 힘주는 애플... 신형 아이맥·아이패드 프로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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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일용 기자
입력 2021-04-21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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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체 설계한 M1칩 전면에 내세워... 탈 인텔 행보 강화

  • 역대 최고 성능 아이패드 프로... 미니 LED로 화면 표현력↑

  • 7가지 색상과 전용 앱 갖춘 아이맥... 부피도 절반으로 줄어

신형 아이패드 프로.[사진=애플 제공]

애플이 신형 아이패드 프로와 아이맥을 선보이며 자체 설계한 반도체 시장 점유율 확대를 꾀하고 있다. 특히 지난 16년 동안 인텔 프로세서를 탑재해온 아이맥마저 자체 반도체를 채택함에 따라 애플의 탈 인텔 행보가 가속화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0일(현지시간) 애플은 미국 캘리포니아 쿠퍼티노 애플파크 스티브잡스시어터에서 신제품 공개행사를 열고 신형 태블릿PC인 '아이패드 프로(iPad Pro early 2021)'와 일체형 데스크톱PC '아이맥(iMac M1)'을 공개했다.

두 제품은 인텔의 PC용 프로세서를 대체하기 위해 애플이 자체 설계한 모바일 프로세서(AP) 'M1'을 탑재한 것이 특징이다. 애플에 따르면 M1은 애플의 기존 A12Z AP보다 40~50% 우수한 성능을 제공하면서, 동급 인텔 프로세서보다 발열이 적고 전력을 적게 소모한다.

주력 상품인 아이맥에서 인텔 프로세서를 제거함에 따라 애플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통합 전략도 가속화되고 있다. 맥북 프로 등 인텔 프로세서를 채택한 일부 제품도 올 하반기에 자체 프로세서 탑재가 예정되어 있다.

이에 애플은 모바일 프로세서와 운영체제를 직접 만드는 유일한 IT(정보통신) 업체로 떠오를 전망이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유기적인 연계를 통해 제품의 사용자 경험(UX)이나 배터리 사용시간(전력소모 포함) 면에서 경쟁사보다 우수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신형 아이맥.[사진=애플 제공]

PC급 성능... 역대 최고로 빠른 아이패드 프로

애플에 따르면 신형 아이패드 프로는 데스크탑PC용으로 설계된 M1칩 도입으로 성능이 크게 향상된다. 또한 12.9인치 모델은 미니 LED 기반의 리퀴드 레티나 XDR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한층 우수한 색감과 HDR(명암비)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넷플릭스 등에서 제공하는 HDR 콘텐츠를 한층 실감 나게 감상할 수 있다. 또한 5G 통신을 지원함으로써 야외에서도 한층 빠르게 인터넷 서비스에 접근할 수 있다.

그렉 조스위악 애플 마케팅 부사장은 M1의 성능과 화면을 강조하며 "현재 시장에는 신형 아이패드 프로와 비견할 수 있는 태블릿PC가 없다"고 주장했다.
 

신형 아이패드 프로.[사진=애플 제공]


신형 아이패드 프로에 탑재된 8코어 M1칩은 기존 아이패드 프로(iPad early 2020)에 탑재된 A12Z 바이오닉칩보다 50% 더 빠른 CPU(처리) 성능과 40% 더 빠른 GPU(그래픽) 성능을 갖췄다. 시중에 A12Z 바이오닉보다 우수한 성능을 갖춘 AP가 없는 상황에서, 이보다 한층 성능이 향상된 것이다.

또한 신형 아이패드 프로는 16코어 뉴럴엔진과 이미지 신호 프로세서(ISP)를 탑재해 한층 빠르게 이미지를 분석하고 분류할 수 있다. 특히 모델에 따라 8GB 또는 16GB의 대용량 메모리(RAM)를 제공하는 점도 눈에 띈다. 그동안 애플은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에 경쟁사보다 메모리를 적게 제공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번에 경쟁사 제품과 대등한 메모리를 탑재함에 따라 멀티태스킹 능력도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신형 아이패드 프로는 화면 크기에 따라 11인치와 12.9인치 모델로 나뉘어 출시된다. 12.9인치 모델의 경우 화면 전체에 1만개 이상의 미니 LED를 촘촘하게 배치해 화면 전체는 최대 1000니트, 특정 부분은 최대 1600니트의 밝기와 100만:1의 명암비를 표현할 수 있다. 이는 최고급 스마트TV에 버금가는 표현력으로, 갤럭시탭S7 플러스와 함께 HDR10과 돌비비전이 요구하는 사양을 완벽히 만족하는 둘뿐인 태블릿PC다.
 

신형 아이패드 프로.[사진=애플 제공]

신형 아이패드 프로는 기존 USB-C보다 4배 더 빠른 최대 40Gbps(초당 5GB)의 속도로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는 썬더볼트와 USB4 규격도 지원한다. 이를 통해 외부 저장장치와 효과적으로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고, 애플 프로 디스플레이 XDR을 포함한 8K 디스플레이에 화면을 출력할 수 있다.

또한 인공지능과 전면 카메라가 이용자의 얼굴을 인식하고 이를 화면 중앙에 고정하는 센터 스테이지 기능을 추가해 영상 통화나 화상 회의를 더 효과적으로 진행할 수 있도록 했다. 셀룰러 모델의 경우 5G e심이 내장되어 있어 이동통신사에 등록만 하면 즉시 5G 네트워크에 연결할 수 있다.

신형 아이패드 프로는 5월 중순부터 전 세계에 순차적으로 출시된다. 색상은 실버와 스페이스 그레이 중에 선택할 수 있다. 저장공간의 경우 128GB, 256GB, 512GB, 1TB, 2TB 등 다양한 옵션을 제공한다. 128GB, 256GB, 512GB 모델은 8GB 메모리를, 1TB, 2TB 모델은 16GB 메모리를 탑재한다. 가격은 11인치 모델은 99만9000원부터, 12.9인치 모델은 137만9000원부터 시작한다.
 
G3 영광 재현 나선 신형 아이맥... 7가지 색상에 M1칩 전용 앱 갖춰
 

신형 아이맥.[사진=애플 제공]


애플은 맥북 프로·에어에 이어 아이맥도 M1칩으로 전환한다. 화면과 본체가 하나로 합쳐진 일체형PC인 신형 아이맥은 발열이 적은 M1칩의 특성 덕분에 본체 두께를 11.5mm로 줄일 수 있었다. 어지간한 LED 모니터보다도 얇다.

그런데도 신형 아이맥은 500니트의 밝기와 10억개 이상의 색상을 표현할 수 있는 24인치 4.5K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밝고 선명한 시청경험을 제공한다.

또한 신형 아이맥은 아이맥 시리즈 최초로 지문인식 센서인 터치ID를 채택해 더 편리하고 안전한 로그인 기능을 지원한다.

조스위악 부사장은 "신형 아이맥은 7가지 색상으로 구성된 세련된 디자인과 높은 몰입감을 제공하는 4.5K 해상도 화면을 탑재했다. M1칩과 빅서 운영체제를 통해 이용자에게 이미지·동영상 편집 등 높은 생산성과 우수한 컴퓨터 사용경험을 제공한다.
 

신형 아이맥.[사진=애플 제공]

애플에 따르면 신형 아이맥은 전작보다 더 얇고 작아졌다. 부피가 절반으로 줄어들어 공간을 적게 차지하는 만큼 다양한 공간에 쉽게 배치할 수 있다.

또한 그린, 옐로, 오렌지, 핑크, 퍼플, 블루, 실버 등 7가지 다채로운 색상을 제공한다. 이는 애플의 부활을 이끈 아이맥G3의 다양한 색상 전략을 다시 재현한 것이다.

신형 아이맥에 탑재된 M1은 기존 21.5인치 아이맥 모델보다 85% 더 빨라진 CPU 성능을 제공한다. 별도의 그래픽 프로세서를 탑재한 신형 아이맥은 기존 모델 대비 최대 50% 우수한 그래픽 처리 능력도 갖췄다.

M1칩에 최적화된 앱과 게임도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신형 아이맥은 애플 파이널컷,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 어도비 포토샵, 다빈치 리졸브 등 업무에 필요한 생산성 앱부터 애플의 구독형 게임 서비스 애플 아케이드까지 다양한 전용 앱을 실행할 수 있다. 일부 아이패드용 앱도 신형 아이맥에서 실행된다.

신형 아이맥은 5월 중순 전 세계에 순차적으로 출시한다. 7코어 GPU를 탑재한 모델은 그린, 핑크, 블루, 실버 색상으로 출시되며 가격은 169만원부터 시작한다. 8코어 GPU를 탑재한 모델은 그린, 옐로, 오렌지, 핑크, 퍼플, 블루, 실버 색상으로 출시되며 가격은 194만원부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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