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중소기업 수출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코로나19 진단키트 같은 의약품, 한류 흐름을 탄 화장품, 비대면 IT제품 수요 증가에 따른 반도체 등을 중심으로 수출이 크게 늘었다.
21일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중소기업 수출은 269억93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1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1월과 3월 수출액도 각각 85억2000만 달러, 103억1000만 달러로 해당월 기준 가장 높은 실적이다. 일평균 수출액은 8개월 연속 증가세를 지속했다. 2~3월(20.1% → 17.1%) 두달 연속 두자릿수 증가로 역대 1분기 최대 일평균 수출액(4억1000만 달러)이다. 중소기업 수출은 월 수출액과 일평균 수출액이 5개월 연속 동시에 증가하고 있다.
품목별로 보면, 전체 수출의 51.7%를 차지하는 상위 20대 품목 중 18개가 증가했다.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인 품목은 의약품(12억 달러, 462.1%)이다. 코로나19 신속항원진단키트의 글로벌 수요가 급증하면서 독일·슬로바키아 등 유럽국가로의 수출이 급증했고, 브라질 등 남미 수출도 가파르게 증가한 영향이다. 의약품은 지난해 4분기에 이어 세자릿수 증가를 기록하며 ‘중소기업 수출 상위 3대 품목’ 자리에 올랐다.
반도체제조용장비(8억9000만 달러, 26.1%)는 글로벌 반도체 투자 증설이 활발해지면서 한국산 장비 수요가 늘어 수출이 증가했다. 반도체는(6억9000만 달러, 32.9%) 비대면 IT제품 수요증가와 더불어 차량용 반도체 부족 현상 확산으로 주요국에서 파운드리 반도체 주문이 쇄도해 수출이 급증했다. 화장품은(13억2000만 달러, 14.2%) 한류에 힘입은 K-뷰티의 인기 증가로 일본·미국·아세안·유럽 지역 수출이 모두 호조세를 보이며 지난해 6월 이후 10개월 연속 증가세가 이어졌다.
국가별로는 수출 상위 5개국 중 일본을 제외한 4개국에서 수출이 증가했다. 미국·중국·베트남은 플라스틱·화장품·반도체장비 수출이 확대됐고, 독일은 의약품·의료위생용품 등 K-방역 수출이 급증했다. 독일은 지난해 1분기 13번째 수출국이었으나, K-방역 품목을 중심으로 올해 1분기 수출이 195.8%나 증가하면서 수출 상위 5개국에 포함됐다.
온라인 수출은 3월 누적으로 2억4500만 달러다. 총액 기준으로는 낮은 수준이지만, 지난해 1월부터 매달 두자릿수 이상의 증가폭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08.2%나 급증했다. 다만, 수출품목이 한류와 관련된 소비재에 집중돼 있고, 수출국도 글로벌 온라인몰이 발달한 지역에 집중되는 경향을 보였다. 화장품·의류 품목이 온라인수출의 65.1%, 수출국도 일본·중국·미국이 88.3%를 차지한다. 최대 온라인 수출국은 일본으로 비중이 62.9%에 달하고, 수출액도 지난해와 비교해 230.5%나 증가했다.
노용석 중기부 글로벌성장정책관은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중소기업 수출이 경제 회복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며 “중기부는 중소기업 수출호조세가 유지될 수 있도록 유망업종 중심으로 온라인과 비대면 마케팅 지원을 강화하고, 원부자재 가격, 환율, 운임료 등 중소기업 수출 리스크요인을 면밀하게 모니터링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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