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현지시간) 미국 국무부는 전 세계 코로나19 확산 상황에 맞춰 자국민에 여행 금지를 권고하는 '여행경보 4단계' 국가 수를 119개국으로 늘렸다. 전날까지 미국 국무부의 4단계 여행경보 국가 규모는 34개국 수준이었는데, 하루 만에 무려 85개국이나 늘어난 것이다.
이는 전날 국무부가 성명을 통해 발표했던 지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전날 국무부는 "코로나19 사태로 여행객들의 위험성이 전례 없이 커진 것을 고려해 여행 권고안에 대한 개정작업을 시작할 것"이라면서 "여행 권고 개정안을 이번 주(19~25일) 중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힌 상태다.
이에 따라 국무부는 20일 하루 동안 전 세계 134개국에 대한 여행 경보 단계를 조정했다. 이중 102개국의 여행 경보가 4단계로 상향했으며, 20개국과 11개국이 각각 3단계와 2단계로, 부탄 1개국은 1단계로 조정했다.
미국 국무부가 발령하는 여행경보는 △일반적인 사전 주의 △강화된 주의 △여행 재고 △여행 금지 등 총 4단계로 나뉘며, 이는 권고 사항일 뿐 강제성을 띠진 않는다.
우리나라의 경우 개정 작업이 진행 중인 이날까지도 2단계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앞서 미국 지난해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자 우리나라의 여행 경보를 3단계로 격상했으며, 이후 지난해 11월 말 2단계로 다시 완화했다. 한편, 일본과 중국 역시 3단계 수준을 유지했다.
다만, 전날 국무부는 성명을 통해 여행경보 4단계를 발효할 국가의 규모가 전 세계 80%에 달할 것으로 이를 것이라고 밝혔기에, 이날까지도 아직 개정 작업이 완료하지 않았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미국 국무부가 여행경보를 발령하는 대상 국간는 총 209개국으로 이를 기준으로 80%를 환산하면 약 167개국에 달한다. 전날 성명을 기준으로 한다면, 이번 주 중 48개국이 4단계로 추가 조정될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각국의 여행경보 세부 사항에는 코로나19 확산 상황을 반영하는 내용이 추가됐다. 이날 4단계로 상향 조정된 국가 세부 사항의 첫머리에는 "코로나19를 이유로 여행하지 말 것(Do not travel to 000(국가명) due to COVID-19)"이란 문구가 추가됐다.
이 역시 전날 성명에서 "이번 여행경보 개정 작업에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발표한 보건 공지를 더욱 반영할 것"이라고 밝힌 내용이다.
미국 국무부의 여행 금지 권고국 확대 움직임은 최근 인도에서 보고된 'E484Q·L452R' 이중변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영향으로 전 세계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재급증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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