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컴라이프케어 IPO에 FI 수익 기대··· 메자닌 모두 보통주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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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준호 기자
입력 2021-04-22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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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컴라이프케어]



안전장비 전문 기업 한컴라이프케어가 기업공개(IPO)에 나서며 과거 인수에 참여했던 재무적투자자들(FI)도 차익 실현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상환전환우선주(RCPS)와 전환사채(CB)를 보통주로 전환하며 채비를 마친 상태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컴라이프케어는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주권상장예비심사신청서를 접수했다.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으로, 연내 상장이 점쳐진다. 한컴라이프케어는 1971년 설립된 산청이 전신으로, 2017년 한글과컴퓨터 그룹에 인수된 뒤 2019년 현재의 사명으로 변경됐다.

산청을 인수할 당시, 스틱인베스트먼트와 파트너원인베스트먼트가 FI로 참여했다. 한글과컴퓨터가 합병을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 한컴세이프티에 800억원을 출자하고, 스틱인베스트먼트와 파트너원인베스트먼트가 각각 800억원, 410억원을 투자했다. SPC가 발행한 RCPS와 CB를 5대5 비율로 매입했다.

FI들은 지난해와 올해 이들 메자닌을 모두 보통주로 전환하며 상장 이후 수익 실현을 위한 채비를 마친 상태다. 지난해 7월 스틱인베스트먼트는 한컴라이프케어 RCPS 400억원어치를 보통주 9만939주로 전환 청구했다. 파트너원인베스트먼트 역시 RCPS 205억원어치를 보통주 4만9690주로 전환 청구했다. 각각 전환가액은 주당 40만2499원, 41만2773억원이었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말 감사보고서 기준 한컴라이프케어의 주주 구성은 한글과컴퓨터(50.79%), 스틱(32.81%), 파트너원(16.40%)으로 변했다. 다만 이달 상장예심 청구 전 FI들이 보유했던 CB의 전환권을 모두 행사하며 최대 주주인 한글과컴퓨터의 지분은 40%까지 하락하고, FI들의 지분은 60% 선까지 상승한 상태다. 한컴라이프케어는 올해 20대1의 액면분할로 현재 총 2500만주의 주식을 발행한 상태다. 향후 상장 이전까지 증자나 추가 액면분할 계획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증권가에서 거론되는 한컴라이프케어 가치가 6000억원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이들 FI들도 3배 가까운 수익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FI들이 메자닌 형태로 들고 있던 물량이 모두 보통주로 전환되며 IPO 과정에서 주관사의 역할도 보다 중요해졌다. 높은 FI 비중은 공모주 투자자 입장에서는 자금회수(엑시트) 물량이 많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이다.

FI 지분은 구주 매출이나 상장 후 매도를 통해 정리될 수 있다. 구주 매출의 경우 공모 자금이 회사로 유입되지 않기 때문에 IPO 흥행에 부정적이다. 상장 후 매각 역시 유통물량 증가로 오버행 우려를 낳을 수 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FI들 역시 일정 기간 지분을 팔지 않는 보호예수를 추가적으로 채택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FI들의 지분이 높을 경우 공모구조도 흥행의 변수"라며 "구주 매출도 최소화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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