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친강 외교 부부장, 차기 주미대사 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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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인선 중국본부 팀장
입력 2021-04-21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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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SJ "시진핑 주석이 신뢰하는 외교 참모"

[친강 중국 외교부 부부장]


친강(秦剛) 중국 외교부 부부장이 차기 주미대사로 거론되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일(현지시각) 중국 정부가 추이톈카이(崔天凱) 주미 대사 후임으로 친강 외교부 부부장을 지명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1966년 3월생으로, 톈진(天津) 출신인 친강 부부장은 중국 국제관계학원 국제정치과를 졸업했다. 1992년부터 현재까지 약 30년간 외교부에서만 근무한 '외교통'이다.

대변인, 주영대사관 공사, 예빈사 사장(국장급), 부장조리(차관보급)를 거쳐 지난 2018년 부부장으로 승진해 주로 유럽 문제를 관할하고 있다. 외국 순방에 나서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등 중국 지도부를 가까이에서 보좌한 경험도 풍부하다. WSJ는 “친 부부장은 시진핑 주석이 신뢰하는 외교 참모”라고 전했다.

친 부부장은 과거 외교부 대변인을 두 차례 역임하며 갖가지 어록도 쏟아냈다. 특히 솔직담백하고 거침없는 발언, 적확한 단어구사, 유머섞인 답변으로 화제가 됐다.

지난 2014년 3월 일본이 중국의 군비예산 증강을 비판하자, 그는 "인민해방군은 보이스카우트가 아니다”며 "국제 형세 속에서 중국이 경제발전에 따라 국방예산을 적절히 증가시키는 것은 완전히 공정하고 합리적"이라고 강조했다.

같은 해 5월 버락 오바마 당시 미국 대통령이 연설에서 "미국이야말로 지금도 앞으로도 세계를 이끄는 나라가 될 것"이라고 말한 것에 대해선 "미국이 세계의 맏형 노릇을 하는 느낌이 괜찮아 보인다. 다만 국제관계에 미래를 예측하는 점쟁이 문어 파울이 있는지는 모르겠다"고 비꼬기도 했다.

WSJ는 “친 부부장 주미대사 구상은 중국 지도부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서 끊긴 미·중 고위급 전략대화의 복원을 바라고 있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차기 주미대사는 중국 정부의 입장을 대변함과 동시에 중국과 미국간 교량 역할을 해야하는 도전에 직면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추이톈카이 대사는 2013년 4월 부임해 8년간 활약한 중국 역대 최장수 주미대사다. 미·중 관계가 최악으로 치달았던 트럼프 행정부 당시 미국에서 ‘중국의 입’ 역할을 했다. 올해 68세로, 중국 공직자 은퇴 연령인 65세도 훌쩍 넘긴 상태다. 

제임스 그린 조지타운대 선임연구원은 앞서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를 통해 “추이 대사는 대인관계 능력도 좋고, 영어실력도 수준급이며, 거만하지도 않다”며 은퇴 후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나 외교부 산하 싱크탱크에서 한 자리를 차지하거나, 보아오 포럼 수장 같은 국제적인 지위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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