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와 KT가 월드IT쇼에서 그간 축적한 신기술을 공개하면서 업계과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21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월드IT쇼’에서 SKT는 인공지능(AI)과 메타버스를 생생하게 즐길 수 있는 체험장을 마련했다. SKT 부스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AI 반도체 ‘사피온(SAPEON)’이다.
사피온은 백열전구 한 개의 전력을 이용해 초당 6700개의 이미지를 처리하는 세계 최고 수준의 데이터센서용 AI 반도체다. 관람객들은 사피온의 데이터 처리 속도를 실시간으로 비교할 수 있는 모니터에 주목했다.
전시장 한쪽에는 방역로봇 ‘키미(Keemi)’가 돌아다니고 있었다. 키미는 안내로봇과 방역로봇 역할을 하는 복합방역로봇이다. 사람으로 치면 이마 부분에 카메라 두 개가 달려 있었고, 카메라를 통해 사람을 인식해 체온 측정, 마스크 착용 여부를 확인했다.
키미의 몸 옆에서는 하얀 불빛이 수시로 반짝였다. 하얀 불빛은 자외선(UV)으로 공간을 자유롭게 이동하면서 자율적인 소독 방역을 실시하고 있었다.
사람들이 가장 많이 붐빈 곳은 바로 ‘5G 메타버스 시네마’ 체험장이다. 상하좌우 360도로 회전하는 로봇팔에 VR를 착용하고 앉으면 실제 전쟁 현장이나 바닷속을 탐험하는 경험을 할 수 있다. 5G 메타버스 시네마를 체험한 한 관람객은 “화면, 소리, 움직임이 너무 생생해 소리를 지르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SKT 전시장 바로 옆에는 KT 전시장이 마련돼 있다. KT 전시장에 들어가기 위해선 방문등록(콜체크인)을 해야 한다. 080으로 시작하는 번호로 연락을 하면, 바로 본인의 휴대전화로 ‘DIGICO KT 방문등록이 완료됐다’는 문자메시지가 온다. 해당 메시지를 안내자에게 보여주면, 전시장으로 들어설 수 있다.
KT 전시관은 이른바 ABC(AI·BigData·Cloud)를 몸소 체험할 수 있는 공간들로 채워졌다. ‘지자체 맞춤형 고해상도 미세먼지 정보서비스’ 부스에 설치된 모니터에는 실제 경기도 시흥시의 미세먼지 농도로 측정하고 있는 모습이 실시간으로 확인됐다.
KT AI 코딩 부스에는 △AI 코딩팩 △AI 코딩블록 △확장키드 △교육 콘텐츠 등이 놓여있었다. KT 관계자는 기자에게 AI 코딩블록과 관련해 “2025년부터 초등생들이 코딩이 정식 교과에 편입된다”면서 “지금도 여러 초등학교에서 AI 코딩블록을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AI 코딩블록은 말 그대로 ‘블록 쌓듯이 코딩’을 하도록 만든 시스템이다. 어려운 코딩 명령어 대신 블록에 한글로 명령어를 넣고, 차례로 블록을 쌓으면 하나의 프로그램이 완성된다.
AI 엘리베이터도 주목을 끌었다.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엘리베이터 숫자 버튼에는 항균 필름이 붙어 있는 경우가 많다. AI 엘리베이터는 항균 필름이 필요가 없다. 본인이 가고자 하는 층의 버튼 앞에 손가락을 가까이 다가가기만 해도 버튼이 눌렸다.
AI 건강정보측정솔루션은 사실상 간이 검진센터 역할을 했다. 기자가 AI 건강정보측정솔루션에 부착된 카메라를 10초간 응시한 뒤 곧바로 맥박, 산소포화도, 최고혈압, 최저혈압이 측정됐다.
KT 관계자는 “마스크를 쓴 상태에도 측정이 완료되도록 설계됐다. 마스크를 쓰지 않고 측정하면 더 정확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면서 “특히 산소포화도의 경우 코로나19 감염 여부도 예측 가능한 지표인 만큼 활용성이 굉장히 높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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