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집값 상승폭 축소" 자화자찬…서울부터 지방까지 한 달새 1억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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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환 기자
입력 2021-04-22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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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줄었다는 상승폭, 지난 주요 부동산대책 발표 전 수준

  • 한 주당 200만원 이상 폭등장…연봉 다 모아도 벅차다

정부가 "공급대책이 내 집 마련 불안을 완화하는 데 기여했다"며 "집값 상승폭이 축소됐다"고 자화자찬했지만, 현실은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그나마 줄어든 집값 상승폭은 앞선 부동산대책이 나오기 직전과 유사한 수준인 데다 서울 외곽과 시흥·안산 등 지방에서 한 달에 1억원 이상 오르는 폭등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자료 = KB국민은행]

22일 주간 KB주택시장동향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은 전주와 같은 0.22%로 집계됐다. 지난 2월 1일(0.4%)부터 4월 5일(0.28%)보다는 다소 주춤한 상승세다.

하지만 6·17 및 7·13부동산 대책을 촉발한 6월 1일(0.09%)~6월 15일(0.21%)보다 높고 지난 2019년 12·16대책이 나오기 전 상승장인 8월 19일(0.1%)~12월 9일(0.24%)과 유사하다.

사실상 가까운 과거와 비교해서 상승률이 줄어들었을 뿐 폭등장을 잠재우기 위한 부동산대책이 나오기 전과 다르지 않은 상황이라는 얘기다.

복리처럼 오르는 특징을 고려하면 같은 상승률이더라도 매달 집값은 전보다 더 많이 오른다. 예컨대 상승률이 똑같이 2%여도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이 8억5000만원이던 2019년 12월에는 매주 170만원가량, 11억원이던 지난달에는 220만원가량 비싸진다.

지난해 기준 직장인 1인당 평균 연봉이 약 3774만원(통계청)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를 한 푼도 쓰지 않고 모아도 노동소득보다 집값이 월등히 많이 오른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 외곽과 경기도 외곽, 일부 지방의 집값 상승률이 유독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9일 기준 주간 상승률 순위는 경기도 시흥시(1.28%)가 가장 높았고 △수원 권선구(1.17%) △수원 장안구(0.82%) △경기 안산 상록구(1.07%) △경기 오산시(0.81%) △경기 의왕시·안산 단원구(각 0.74%) 순으로 이어졌다.

서울에서는 도봉구가 0.59%에 달해 25개 자치구 중 2주 연속 1위를 기록했고 노원구(0.49%)와 서대문구(0.35%)가 뒤이었다. 이는 강남구(0.14%)와 서울 평균(0.22%)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개별 단지 추이를 보면 경기도 시흥 한라비발디캠퍼스 84㎡(이하 전용면적)가 3월 4일 5억4000만원에서 4월 6억~6억9500만원까지 거래됐다.

지난 1996년 준공된 구축 시화 미주아파트 84㎡도 3월 4일 2억5500만원에서 3월 31일 3억6000만원 4월 9일 3억2000만원까지 올라왔다.

재건축 호재가 있는 서울시 도봉구 창동주공 19단지의 경우 지난해 12월 10억5000만원에서 2021년 3월 12억5000만원으로, 3개월 만에 2억원 뛴 상황이다.

하지만 정부는 시장이 안정됐다는 메시지를 내는 데 주력하는 중이다. 지난 21일 사전청약 공급계획 발표 당시 김수상 국토부 주택토지실장은 "3080 플러스(2·4대책) 발표 이후 가격상승폭 축소 및 매수심리 안정 등 긍정적인 효과가 관측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지난달 30대 이하 연령 매수 비중이 지난해 12월 대비 10%포인트 가까이 떨어져 정부의 공급정책이 청년과 신혼부부들의 내 집 마련 불안을 완화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고 평가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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