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 이른 여름…막오른 아이스크림 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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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기자
입력 2021-04-22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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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빙과업체들, 신제품 출시·새로운 모델 기용하며 성수기 공략

  • 빙그레, 작년 해태아이스크림 인수…롯데와 양강구도 첫 격돌

[사진=롯데제과, 빙그레]


한낮 최고 기온이 30도 안팎까지 오르는 등 이른 더위가 찾아오며 빙과업계도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빙과업체들은 신제품 출시와 새로운 모델을 기용하며 여름 성수기 공략에 나섰다. 빙그레가 지난해 해태아이스크림을 전격 인수하며 롯데연합(롯데제과·롯데푸드)과 양강 구도를 형성한 가운데 올해 ‘아이스크림 대전(大戰)’의 승자가 누가 될지 주목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빙과시장은 롯데와 빙그레라는 거대한 두 축이 자리 잡고 있다. 빙그레는 작년 해태아이스크림을 흡수하며 빙과시장을 2강 체제로 재편했다.

2020년 닐슨 기준 빙과 4사 시장점유율을 보면 롯데제과가 31.3%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빙그레가 27.3%로 바짝 뒤쫓고 있다. 이어 롯데푸드(15.8%), 해태아이스크림(12.8%) 순이다. 합산해 보면 롯데연합은 47.1%, 빙그레가 40.1%로 양측 점유율 격차는 7% 수준이다.

여름은 빙과시장의 성수기다. 빙그레의 경우 성수기인 6~8월 빙과류 매출 비중은 전체의 48%에 달한다. 올해는 때 이른 초여름 더위가 찾아왔다. 22일 한낮 기온이 서울 27도, 대전 28도까지 올랐다. 특히 지난 21일 경기 일부 지역에서는 32도까지 기온이 치솟았다. 이는 평년 6월 하순에 해당하는 기온으로 올해 들어 가장 더운 날로 기록됐다.

여름 더위에 롯데와 빙그레는 예년보다 한발 빠른 마케팅 경쟁에 나서고 있다. 양측은 1라운드에서 ‘매운맛’으로 맞붙었다. 포문은 롯데제과가 열었다. 롯데제과는 지난달 국내 최초로 매운맛 아이스크림인 ‘찰떡아이스 매운 치즈떡볶이’를 내놨다. 빙그레도 이달 초 매운 불닭소스를 첨가한 ‘멘붕어싸만코’를 선보이며 맞불을 놨다.

신제품 경쟁도 이어졌다. 롯데제과는 ‘죠스바’에 멜론 맛 아이스 믹스를 넣은 ‘메론먹은 죠스바’를 200만개 한정 출시했다. 롯데제과의 작년 히트 상품으로 꼽히는 ‘크런키 빼빼로’를 모티브로 삼은 ‘크런키 빼빼로’도 내놨다.

빙그레는 ‘더위사냥’에 에너지드링크 타우린 성분과 맛을 넣은 ‘졸음사냥’을 내놨다. 타우린 1000mg이 함유됐다. 이는 에너지드링크 한 캔 분량의 타우린 함유량과 비슷한 수준이다. 빙그레는 스테디셀러인 메로나의 피나콜라다맛도 곧 출시할 계획이다.
 
◆ 1라운드 경쟁은 ‘신제품’…2라운드는 ‘광고’

양측 경쟁 1라운드가 제품이었다면 2라운드는 광고다. 빙그레는 해태아이스크림을 인수한 뒤 첫 공동 마케팅을 위해 빙그레의 슈퍼콘과 해태아이스크림의 호두마루, 체리마루 등 마루 시리즈 모델로 걸그룹 오마이걸을 발탁했다.

롯데푸드는 래퍼 마미손을 ‘돼지바 핑크’ 모델로 기용하면서 카운터 펀치를 날렸다. 딸기를 활용한 돼지바 핑크와 붉은색 복면을 쓴 마미손의 이미지가 잘 맞아떨어진다는 게 롯데푸드 측의 설명이다.

해태아이스크림은 배우 이병헌을 부라보콘 모델로 내세웠다. 유명 배우가 아이스크림 모델로 등장한 것은 이례적이다. 어린 시절 추억을 떠올리는 기성세대와 부라보콘을 잘 모르는 젊은 세대를 동시에 공략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빙과시장이 양강 구도로 재편된 뒤 처음 맞는 여름인 만큼 롯데와 빙그레는 시장 우위를 점하기 위해 전력투구할 것”이라며 “양측의 마케팅 경쟁은 한층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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