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는 대한민국 사회·경제의 모습을 180도 바꿨다. 더는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 달라진 대한민국의 모습을 연재를 통해 조망한다.
코로나 팬데믹 동안 생긴 신조어 중 하나가 ‘코로나 블루’다. 코로나 블루란 코로나19 확산으로 일상에 변화가 닥치면서 생긴 우울감이나 무기력증을 의미한다. 24일 의료계에 따르면 전 국민 절반 이상이 코로나 팬데믹 속에서 불안과 우울감(블루)을 느꼈다. 1년 이상 지속된 이 감정은 이제 분노(레드)로 넘어가는 모양새다.
경기연구원이 전국 17개 광역시·도 20세 이상 2000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팬데믹 1년’에 관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55.8%가 ‘코로나19로 인해 불안·우울하다’고 답했다. 이는 지난해 4월 결과인 47.5%보다 높은 수치다. 우울증 진단도구(PHQ-9)와 불안장애 진단도구(GAD-7)를 기준으로는 전체 17.7%가 우울증 위험군, 12.7%가 불안장애 위험군으로 각각 분류됐다.
코로나 블루에 취약한 계층은 학업·취업 스트레스에 가장 많이 노출된 20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 우울증은 20대가 22.4%로 가장 높았고 그다음은 60대(18.3%)였다. 불안장애 역시 20대가 14.9%로 가장 높았다.
또한 코로나19 확진자에 대한 사회적 낙인을 걱정하는 사람은 전체 중 78.1%였으며 이들 중 84.1%는 불안·우울감을 호소했다. 코로나19 방역 지침인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스트레스와 코로나19로 인한 스트레스는 각각 61.3%, 61.7%에 달했다.
코로나 블루를 겪은 끝에 극단적인 선택을 생각한 사람은 8.3%였다. 이들은 경제적 어려움(21.5%), 정신적 스트레스(21.5%), 고립감·외로움·인간관계 단절(16%) 등을 이유로 꼽았다.
우울증으로 인해 병원을 찾는 사람도 늘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코로나19가 유행하기 시작한 지난해 상반기(1~6월) 우울증으로 인해 의사에게 진료를 받은 사람은 총 59만5043명이었다. 상반기에만 2019년 수치인 79만8495명의 70%를 넘어선 셈이다.
코로나 팬데믹이 1년 이상 계속되자 우울감은 분노로 변질됐다. 코로나 블루를 넘어서 우울한 감정을 분노로 폭발하는 ‘코로나 레드’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이 만 19세 이상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코로나19 이후 국민의 일상 변화 조사’에 따르면 ‘걱정과 스트레스’(78.0%), ‘불안과 두려움’(65.4%), ‘짜증 또는 화’(60.8%), ‘분노 또는 혐오’(59.5%) 등의 감정을 코로나19 이전보다 많이 느낀다고 응답했다. 재단은 “우리 사회가 ‘코로나 블루’를 넘어 분노의 단계인 ‘코로나 레드’로 넘어가고 있다는 우려에 근거를 제공하는 결과다”라고 설명했다.
코로나 속에서 부정적인 감정이 늘어나는 요인은 ‘활동 제약’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일상생활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물어본 결과 가장 많이 감소한 활동은 여행(85.1%), 공연·예술·극장 영화 관람(83.3%), 오프라인 사교 활동(81.5%) 등이었다. 반면, 미디어 이용(70.3%), 온라인 쇼핑(63.2%), 직접 요리(58.3%)는 크게 늘었다. 대면 학습이 감소(44.6%)한 대신 원격 학습이 증가(47.2%)한 데서도 외출 대신 집 위주 생활로 일상이 변화한 것을 알 수 있다.
이은환 경기연구원 연구위원은 “사회로부터 심리적으로 격리, 불안·우울감을 더 악화하는 만큼 이를 해소할 캠페인 등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 감염병 유행은 국민들에게 불안·공포를 가져온다”고 말했다.
정부도 코로나 블루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대응에 나섰다. 당국은 기존 코로나19 자가진단 애플리케이션에 정신건강 항목을 추가해 상담 연계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10년마다 하는 국가건강검진 우울증 검사는 10년 중 필요할 때 한 번 받을 수 있게 변경할 예정이다.
1차 의료기관 등에서 우울증 진단을 받는 경우 정신건강복지센터나 정신과로 연계할 때 수가를 부여하는 시범사업을 진행한다. 자살예방 상담전화에 대응하는 전문 인력도 대거 확대한다. 현재 13개 기초자치단체에서 시행하는 자살 유족에 대한 행정·법률 서비스와 정신건강 치료비 지원 등도 전국적으로 적용될 수 있게 순차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비대면을 통한 배움과 친밀한 가족 관계 등을 통해 코로나 블루를 극복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전덕인 한림대 성심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평소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야외 활동이나 대인 관계 형성 등이 코로나19로 인해 막혀있어서 더 극심하다. 새로운 것을 배우면서 즐거움과 성취감을 얻거나 가족들과 돈독한 관계 형성을 통해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는 것도 좋다”고 말했다.
경기연구원이 전국 17개 광역시·도 20세 이상 2000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팬데믹 1년’에 관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55.8%가 ‘코로나19로 인해 불안·우울하다’고 답했다. 이는 지난해 4월 결과인 47.5%보다 높은 수치다. 우울증 진단도구(PHQ-9)와 불안장애 진단도구(GAD-7)를 기준으로는 전체 17.7%가 우울증 위험군, 12.7%가 불안장애 위험군으로 각각 분류됐다.
코로나 블루에 취약한 계층은 학업·취업 스트레스에 가장 많이 노출된 20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 우울증은 20대가 22.4%로 가장 높았고 그다음은 60대(18.3%)였다. 불안장애 역시 20대가 14.9%로 가장 높았다.
코로나 블루를 겪은 끝에 극단적인 선택을 생각한 사람은 8.3%였다. 이들은 경제적 어려움(21.5%), 정신적 스트레스(21.5%), 고립감·외로움·인간관계 단절(16%) 등을 이유로 꼽았다.
코로나 팬데믹이 1년 이상 계속되자 우울감은 분노로 변질됐다. 코로나 블루를 넘어서 우울한 감정을 분노로 폭발하는 ‘코로나 레드’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이 만 19세 이상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코로나19 이후 국민의 일상 변화 조사’에 따르면 ‘걱정과 스트레스’(78.0%), ‘불안과 두려움’(65.4%), ‘짜증 또는 화’(60.8%), ‘분노 또는 혐오’(59.5%) 등의 감정을 코로나19 이전보다 많이 느낀다고 응답했다. 재단은 “우리 사회가 ‘코로나 블루’를 넘어 분노의 단계인 ‘코로나 레드’로 넘어가고 있다는 우려에 근거를 제공하는 결과다”라고 설명했다.
코로나 속에서 부정적인 감정이 늘어나는 요인은 ‘활동 제약’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일상생활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물어본 결과 가장 많이 감소한 활동은 여행(85.1%), 공연·예술·극장 영화 관람(83.3%), 오프라인 사교 활동(81.5%) 등이었다. 반면, 미디어 이용(70.3%), 온라인 쇼핑(63.2%), 직접 요리(58.3%)는 크게 늘었다. 대면 학습이 감소(44.6%)한 대신 원격 학습이 증가(47.2%)한 데서도 외출 대신 집 위주 생활로 일상이 변화한 것을 알 수 있다.
이은환 경기연구원 연구위원은 “사회로부터 심리적으로 격리, 불안·우울감을 더 악화하는 만큼 이를 해소할 캠페인 등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 감염병 유행은 국민들에게 불안·공포를 가져온다”고 말했다.
정부도 코로나 블루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대응에 나섰다. 당국은 기존 코로나19 자가진단 애플리케이션에 정신건강 항목을 추가해 상담 연계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10년마다 하는 국가건강검진 우울증 검사는 10년 중 필요할 때 한 번 받을 수 있게 변경할 예정이다.
1차 의료기관 등에서 우울증 진단을 받는 경우 정신건강복지센터나 정신과로 연계할 때 수가를 부여하는 시범사업을 진행한다. 자살예방 상담전화에 대응하는 전문 인력도 대거 확대한다. 현재 13개 기초자치단체에서 시행하는 자살 유족에 대한 행정·법률 서비스와 정신건강 치료비 지원 등도 전국적으로 적용될 수 있게 순차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비대면을 통한 배움과 친밀한 가족 관계 등을 통해 코로나 블루를 극복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전덕인 한림대 성심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평소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야외 활동이나 대인 관계 형성 등이 코로나19로 인해 막혀있어서 더 극심하다. 새로운 것을 배우면서 즐거움과 성취감을 얻거나 가족들과 돈독한 관계 형성을 통해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는 것도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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