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상륙함서 32명 확진...함정 통풍시스템에 직격타

해군측 주요부대 거리두기 2.5단계 격상

해군 일출봉함. 해당 사진은 기사와 관계가 없음. [사진=연합뉴스]

해군 함정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32명이 발생했다. 해군 함정에서 확진 사례가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23일 국방부와 해군에 따르면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함정은 지난 20일 경상남도 진해항을 떠나 22일 경기도 평택항에 도착한 해군 상륙함이다.

최초 확진자는 해군 간부 A씨로 전해졌다. A씨는 출항 이틀째였던 21일 자녀가 다니던 어린이집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연락을 받고 함정 내 1인실에 즉각 격리 조처됐다. 그는 평택항 도착 후 인근 병원에서 진단검사를 받았고 확진 판정이 나왔다.

같은 함정 내 승조원 84명도 검사를 했고, 이 중 32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A씨 격리 조처에도 무더기 확진자가 나온 이유는 수십일을 함께 생활하는 함정 특성과 내부 통풍시스템이 원인으로 추정된다. 

해군은 집단감염이 발생한 함정을 격리조치했다. 특히 이날부터 2주간 거리두기를 2.5단계로 격상했다.

해군 관계자는 "함정·항공기 등 핵심 전력을 방호하기 위해 부산·진해·평택·동해·목포·인천·제주·포항 등 주요 부대에 거리두기 2.5단계를 적용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