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섭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이 23일 당 일각에서 거론되고 있는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론에 대해 “많은 젊은이들이 배신감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김 비대위원은 이날 비대위원회의에서 “문재인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의 위선과 불공정을 목도한 20~30대는 우리당 역사에서 유례없는 지지를 보냈다”며 이렇게 밝혔다.
김 비대위원은 “선거가 끝난지 불과 2주도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는 다시 과거로 돌아가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이른바 당권 주자로 거명되는 분, 대권 주자로 불리는 분들은 하나된 목소리로 대통령의 사면을 주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당에서 가장 큰 목소리를 가진 분들이 하나되어 사면론을 말씀하시는 까닭에 우리당의 당론이 사면론인 것처럼 굳어지는 느낌도 든다”고 했다.
그는 “사실 비대위원인 제가 사면론을 비판하는 것이 당랑거철에 불과하다는 것은 저도 잘 알고 있다”며 “저 역시도 연로하신 전직 대통령께서 이 무도한 정권하에서 많은 고통을 겪고 계시는 것을 모르지 않고, 그에 대해서는 저도 대단히 가슴이 아프다”고 했다.
다만 “이번 보궐선거에서 우리당에 표를 주었던 젊은이들은 정말 절실한 마음으로 우리당을 지지 했을 거라 생각한다. 그랬던 젊은이들이 불과 2주만에 우리를 비판하며, 기대와 지지를 거두려 한다”며 “당신들이 우리 당에게 가졌던 기대를 저버리지 않게 해달라고 부탁하고 있다. 과거로 돌아가지 말라고 명령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세를 거스르는 일은 어렵다. 그러나 역사는 언제나 젊은이들이 바꿔왔다”며 “이제 우리는 과거를 넘어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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