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이 올해 1분기 창사 이후 최대 규모의 분기 순이익을 거두면서 증권가의 주가 눈높이도 상향 조정되고 있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3일 미래에셋증권을 비롯해 신한금융투자, 교보증권, 키움증권, 현대차증권 등은 KB금융에 대한 목표 주가를 높였다.
KB금융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은 1조2701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7295억원보다 74.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KB금융 창사 이후 분기 기준 최대 순이익이다.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 달성에는 핵심 이익인 이자이익을 비롯해 수수료이익 등의 비이자이익 증가 등이 영향을 끼쳤다. 1분기 순이자이익은 푸르덴셜 인수 및 국민은행 대출 증가에 힘입어 지난해 1분기보다 12.5% 증가한 2조6423억원을 기록했다. 순수수료이익은 967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3% 증가했는데 증권을 비롯해 은행 신탁, 펀드 판매, 신용카드 수수료 등이 모두 양호한 실적을 거두며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KB금융에 대한 목표 주가를 기존 5만9000원에서 6만5000원으로 높인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올해 연간 순이익이 4조2760억원으로 지난해 3조4550억원보다 23.76%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정 연구원은 "순이자마진(NIM)이 지난해 4분기에 선제적으로 개선됐던 만큼 1분기에는 상승폭이 낮을 것으로 예상됐으나 은행의 저원가성 예금 확대와 카드 자산 수익률 개선이 더해져 기록적인 상승을 보인 점이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증권사 리서치센터 중 KB금융에 대한 목표 주가를 가장 높이 상향 조정한 곳은 키움증권이다. 키움증권은 지난 19일 KB금융 목표 주가를 기존 7만원에서 7만5000원으로 상향 조정한데 이어 4일 만에 7만8000원으로 추가 상향했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1분기 실적에서 주목할 점은 은행의 위험자산 증가 없는 이익 증가 및 자본 사용이 적은 비은행의 이익 증가로 배당 여력이 크게 개선됐다는 점"이라며 "금융소비자보호법 발효로 우호적 환경이 지속되고 배당 여력 상승 추세도 이어져 투자 매력도가 여전히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KB금융 측은 분기 배당을 포함해 다양한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적극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이환주 KB금융지주 부사장(CFO)는 지난 22일 실적 발표 이후 컨퍼런스콜에서 "중장기적으로 배당성향을 30%까지 늘인다는 데 변함이 없다"며 "하반기 코로나19 불확실성이 해소될 경우 이익 안전성, 자본 비율, 자본의 질과 건전성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배당 축소 이전 수준까지 개선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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