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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 제공]
한국관광협회중앙회가 지난 21일 발표한 전국 관광사업체 통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2021년 3월 31일 기준) 여행업 등록 건수는 2만1835건으로, 전분기보다 188건 증가했다. 이 중 일반여행업이 5930건으로 전분기 대비 67건 늘었고, 국외여행업(9026건)과 국내여행업(6879건)도 42건과 79건 각각 증가했다.
가장 많이 증가한 곳은 국내여행업이다. 코로나19 여파에 사실상 '해외여행'이 불가능해지면서 국내여행업이 상대적으로 증가한 결과다.
최근 여행업 진입장벽을 낮춘 정부 지침도 여행사 등록 증가에 한몫했다. 정부는 지난 1월 여행업 등록 기준을 완화하기로 결정했다. 현행 일반여행업 등록자본금을 1억원에서 5000만원으로 낮추고, 3000만원이면 등록할 수 있는 국외여행업을 국내외여행업으로 확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280건 감소한 수준이다. 국외여행업은 전년동기보다 319건이 줄었다.
국내여행업을 중심으로 여행업 등록 건수가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업계는 이를 '여행업 회복' 조짐으로 볼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다수의 인아웃바운드(외국인의 국내여행, 내국인의 해외여행) 여행사는 코로나19 확산 후 매출이 제로에 수렴하며 휴·폐업을 하는 등 영업 중단 상태다.
폐업을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여행사도 부지기수다. 지난해 여행사 상당수가 문화체육관광부 등 정부·지자체가 마련한 긴급융자를 받았지만, 원금을 상환하지 못하면 폐업을 할 수 없다. 이에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운영하는 곳이 많다.
백신 접종이 시작되며 해외여행 재개 기대감이 커지자, 최근 몇몇 여행사가 해외여행 선 예약 상품을 내놓는 등 활동 재개를 시작했지만, 코로나19 이전 업계 호황 상태로 돌아가기에는 역부족이다.
국내여행업 역시 상황이 좋지만은 않다. 3밀(밀집·밀접·밀폐) 차단에 따른 단체여행 기피 심리까지 이어지면서 여행사를 통한 단체여행은 설 자리가 좁아졌다.
여행업계 한 관계자는 "등록 건수만 보면 여행사 상황이 참 좋아 보이지만, 실상은 전혀 그렇지 않다"며 "사실상 개점 휴업 상태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좀비업체가 더 많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등록 기준을 완화해 여행사가 더 는다고 해도, 이것이 과연 여행업 전반에 긍정적 역할을 미칠지 의문"이라면서 "여행사별로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안이 더 적절할 듯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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