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재개 기대감이 커지면서 홈쇼핑을 통해 판매한 여행상품은 코로나19 이전에 진행했던 방송보다 높은 예약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여행 보복소비까지 맞물리면서 홈쇼핑 여행상품이 호응을 얻는 상황인 만큼 앞으로 홈쇼핑을 통해 여행상품을 판매하려는 여행사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해외여행 선 예약 판매에 물꼬를 튼 여행사는 '참좋은여행'이다. 참좋은여행이 '희망을 예약하세요'를 주제로 올해 출발하는 해외여행 상품을 예약금 1만원에 판매에 나섰고, 코로나19 여파에 지쳐가던 이들의 문의와 예약은 폭주했다.
인터파크투어는 홈쇼핑과 손잡고 해외 숙박 상품을 선보인 데 이어 '얼린 항공권'을 내놔 큰 호응을 얻었다. 항공권을 미리 사둔 뒤 양국의 자가격리 시스템이 해제되면 사용하는 것이다.
이번에는 예약금 0원으로 예약 가능한 이른바 '얼린 해외여행 묶음(패키지)' 상품도 홈쇼핑을 통해 선보였고, 1만명 예약 수요가 발생했다. 성수기와 비수기 구분 없이 최초 구매한 가격으로 원하는 날짜에 이용 가능한 '얼린' 가격 상품이다.
베트남·필리핀·태국·대만·싱가포르·일본 등 인기 여행지를 대상으로 한 단거리 상품은 양국 간 자가격리 해제 시점부터 1년간 사용 가능하며, 자가격리 해제 전까지 100% 환불받을 수 있고, 출발일 지정 전까지 100% 타인 양도 가능하다. 예약 수요가 가장 큰 국가는 베트남(45%)이었다. 대만과 싱가포르는 각각 24%를 기록하며 그 뒤를 이었다.
인터파크투어는 장거리 여행지인 '스위스' 예약 상품도 내놨다. 스위스정부관광청과 손잡고 '스위스 힐링타임' 기획전을 마련하고, 공식 누리집을 통해 6월 30일까지 판매한다. 예약금 제한이 없어 '0원'으로도 예약할 수 있다.
인터파크투어 관계자는 "연초부터 선보인 코로나 종식 후 해외여행 상품이 연이은 인기를 얻으며 잠재 고객 수요를 확인, TV 홈쇼핑, 관광청 등과 협업한 상품을 출시했다"며 "인터파크투어만의 상품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했다"고 전했다.
노랑풍선도 코로나 사태 이후 처음으로 최근 홈쇼핑을 통해 '괌 호텔 상품'을 판매했다. 최근 괌 정부는 국제공항협회가 인증하는 공항보건인증을 획득, 오는 5월부터 여행 재개를 결정했다. 이에 '여름철 고객 확보'에 나서기로 한 것.
괌 호텔 상품은 상품 구매 후 3개월(7월 31일) 이내 100% 취소가 가능하며 가족이나 지인 등에게 양도할 수도 있다. 오는 7월 31일 이후 자가격리가 완화되지 않아 못 가게 되면 국내 호텔 등으로 변경도 가능하다.
이처럼 홈쇼핑 또는 기획전을 통해 판매한 해외여행 선 예약 상품은 상당히 긍정적이다. '해외여행'에 대한 긍정적인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는 것, 해외여행 재개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는 점은 여행업계 성과이기도 하다. 업계는 이 기세를 몰아 자체 기획전과 홈쇼핑 진출, 실시간 방송 판매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여행상품 판매에 열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최근 정부가 백신을 맞은 일반 국민이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하거나 해외 출입국 시 14일간의 자가 격리의무를 면제하는 등 백신 접종자 대상 방역완화 방안을 발표했다. 백신 접종자 자가격리 면제는 일반 국민 대상 백신 접종이 본격화하는 올여름부터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백신 접종이 보편화하고, 비격리 여행 권역 실행 등으로 해외여행 재개를 조심스럽게 기대해본다"면서 "확산세가 아직 주춤하진 않았고, 격리 면제를 발표했다고 해서 당장 해외여행을 떠나는 것은 어렵겠지만, 올해 안에는 국민이 해외여행을 마음껏 떠날 수 있을 것이다. 이에 맞춰 앞으로도 다양한 상품을 기획·판매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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